전에 민노당에 간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당의 이익이 가장 크게 작용하던 때 나쁜 의도를 가진 가진 사람들과 크게 여러 차례를 싸우고 당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새로이 만든 게 진보당입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이익이 크게 충돌하지 않아서 당의 강령이 훼손되지 않았는데 엔엘 떨거지들이 선거 전 정당 합당으로 대거 들어 오면서 그런 사태가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적은 수만 남아 이름 뿐인 사회당과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간 정의당과 저것들로 쪼개어진 것입니다. 나오길 얼마나 잘한 건지 모릅니다. 그 당에 관계한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에서 지우고 싶어 하는 시간의 일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오랜 그 기억을 떠올린 건 민들레에 대한 누군가의 글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신문 토요판 책소개 중 '미움받는 식물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전화 통화를 위해 나갔다고 민들레를 보았고 잡초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 것입니다.
경작지에 가지 않았으면 그냥 꽃이거나 풀이었을 것을 키우고 싶은 것만 키우는 곳에 들어가면 잡초가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 귀리는 정말 골치 아픈 잡초였습니다. 아마 보리밭에서 발견되었던 것 같은데 보리들보다 키가 더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비싼 말이 먹는 고가의 먹이이고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과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유용한 식물입니다. 이젠 귀리밭에 보리가 나면 보리가 잡초인 것이지요.
직업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많이 되는 것이고 친구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물론 종교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또 당연한 건 그 안의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닙니다. 기껏 몇 안되는, 스물도 되지 않은 교직원 속에서 다섯이서 매주 모여 기획회의랍시고 하는데 정말 몸이 항상 가렵습니다. 협의가 필요한 일이 잇으면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 수시로 하면 될 것을 직급도 아닌 세 사람을 간부라는 의식을 심어주려고 저러는 데 끼어 있는 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함께 욕먹는 건 당연합니다. 뭔 수학여행 관련 회의가 있다는데 내겐 이야기 없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교무가 와서 처음에 내겐 알리지 않았는데 부잔회의니 참석하자고 해서 '난 관련이 전혀 없는 것 같으니' 그냥 회의 하시고 미안하지만 교장이 찾으면 그 때 불러달라고 해서 빠졌습니다. 이런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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