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해석을 자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 글자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해와 달이 함께 있으니 얼마나 밝은 것이냐고 하는데 그럴싸 합니다.
하지만 이 글자의 고어는 朙인데 부수가 月입니다. 앞의 소리부는 冏인데 '빛날 경'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날일 부'의 4획인데 옛날엔 '달월 부' 7획이었던 거죠.
冏자의 갑골문은 인데 원형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 오는 것을 나타낸 상형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시의 환경을 짐작해 보아야 합니다.
상나라 시절은 하루에 두 끼를 먹었다고 합니다. 농경사회였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하고 배가 고파진 10시 넘어 밥을 많이 먹고 저녁에 해지기 전에 조금 먹고 잤다고 합니다. 밤에 돌아다니는 경우가 없었다는 거죠. 집에서도 해지면 그냥 자는. 그래서 불을 켜는 일이 없으니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무척 밝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낮에 해와 달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밝음을 뜻한다고 하면 말의 아귀가 맞지도 않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더 이야기합니다. 광光입니다. 이것도 상형자인데 아랫부분 儿이 사람이고 위는 불타오르는 모양으로, 사람이 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밤에 돌아다닐 일이 있어 노예의 머리에 불을 이고 다니게 하여 길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나 짐작을 해보자면 당시 불을 밝히는 건 동물이나 식물의 기름이었을 건데 지금도 비싼데 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밤에 그걸 태우며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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