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0

학교, 교육현장이 달라졌을까?

   발령을 처음 받았을 때 교직원 내의 위계질서는 군대와 다름이 없었고 교사의 자율성은 전혀 없었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전체주의적인 것이 강했습니다.

  518 이후로 교사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Y교사협의회의 희생을 자양분 삼아 평교사협의회들이 학교에서 결성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하나로 묶은 게 전교헙(전국교사협의회)인데 그 수명은 매우 짧았습니다. 89년에 전교조가 생긴 것입니다. 교사가 노동조합을 한다며 전방위적인 압박과 탄압이 있었고 해직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상당수 해직자들이 교단에 남은 조합원들을 흘겨 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수적인 활동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고 파삭파삭 갈라진 조직을 추려 나갔습니다.

  탄압은 여전했고 5월의 창립대회와 10월의 노동자대회 참가는 수사기관까지 동원되어 참석 예상자가 감시당하고 집회장소는 미리 점령당하기도하고 집회 시작된지 10분 정도면 수천의 경찰병력이 둘러싸고 해산을 시켰습니다. 집회시간과 장소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 졌어도 어떤 때는 집회 장소가 미리 봉쇄당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시작하고 급방 에워쌓이니 경찰력도 대단하지만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었으므로 참으로 씁쓸한 일이었습니다.

  여튼 우여곡절 끝에 합법성을 인정받았는데 현장은 달라졌을까요? 전남만 예외인데(금지된 자체 균등분배는 전남만) 성과금을 기반으로 관리자의 교사지배는 여전하고 교무행정사가 있어도 줄어들긴 했지만 사무는 여전히 부담이며 관리자 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교권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명예퇴직이 예산 수용치를 넘어서는 해가 오랫동안 반복이 되어도 당국은 대책마련이 없는데 그렇게 힘들게 지켜왔던 전교조는 정치노름이나 하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 없애는 악행에도 눈감고 있으니 조합비 내는 교사들은 무슨 생각일까요.

2021-09-29

  이 글자는 저축貯畜에도 쓰이고 가축家畜에도 쓰이는 것처럼 '쌓다'의 뜻도 있고 '기른다'의 뜻도 있습니다. 상형자인데 갑골문에서는


  이런 모양인데 아랫부분은 위, 윗부분은 창자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저장을 하거나 여행을 갈 때 동물의 내장에 먹을 것을 저장한 데서 비롯한 글자라고 합니다. 부수는 田으로 뜻이 완전히 달라져서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신이 있다는 논거

   서양철학의 대가인 데카르트와 파스칼도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쓰다 결국은 '신은 무조건 존재한다'고 전제를 하고 자신들의 철학체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그들은 심하게 비겁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학자도 있었답니다.

  뉴턴, 갈릴레오, 케플로보다 당신이 더 뛰어나? 그들은 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당신은 아니라고?

차별

 서양 사람들은 과학적이라고 하면 그것, 그것의 결과를 수용합니다. 각 현상을 아주 잘게 쪼개어 분석을 하여 참, 거짓을 따져 진위를 가리는 것이 그들의 과학입니다. 따라서 동양철학, 특히 그 중에서도 불교, 불교 중에서도 선불교는 그들에게는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못합니다. 한국은 불교를 믿는 대다수가 조계종파이므로 선불교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여승이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진행자가 사찰음식에 우유는 써도 되고 달걀을 쓰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주 거만하게 답합니다. "우유에서 송아지가 나옵니까? 달걀에서는 병아리가 나오지요?"

  불가, 특히 선불가에서는 '분별(차별이라고도 합니다)'을 제일 먼저 금합니다. 거기에서 모든 생각과 현실의 갈등과 나쁜 일들이 비롯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달걀 소비의 대부분은 무정란인데 병아리가 나오지 않으니 그건 써도 될까요? 송아지가 먹어야 할 '젖'을 빼앗아 먹는 건 괜찮은 것이라네요.

  대통령이 개 식용에 대해 공론화하자고 말했답니다. 개는 인간이 가축으로 만든 동물 중 제을 빠른 종류라고 합니다. 돼지보다 먼저 가축화되었을 것이라 보는 학자도 있다고 합니다. 잘 먹지 않게 된 건 잘 크지 않고 살도 많지 않은 것이 크다고 합니다. 중국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개는 돼지보다 지능이 떨어집니다.

  개와 다른 동물을 차별하여 주장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모자라 보입니다. '비건'들의 주장은 동의하며 고귀한 생각이라고 나도 생각합니다. 생선과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으면서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편협한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하는, 법으로 강제하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성과 합리성

   요즘 'MZ세대'라고도 하고 '이대남'이라고도 하는 이들이 맨 앞에 세우는 가치가 공정성과 능력주의입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주장하는 걸 보면 이 땅의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저리가라하는 자본주의 초기 시절의 자유주의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우리 세대는 개인적인 노후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능력 없는 사람은 '국민'에서 배제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공정성과 합리성이 함께 가는지 간단히 보겠습니다.

  '맛나식품'에서는 막걸리를 아저씨는 1300원에 아주머니는 1400원에 팝니다. 나중엔 1400원으로 정리되었는데 알고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는 13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그걸 알고는 1500원에 파는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계속 사고 있습니다. 금액이 적어서 그런다고요?

  지금 중국은 전력난 때문에 가정 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값이 올라서입니다. 심각한 상태이며 '헝다그룹'보다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들 전망합니다. 석탄값이 오른 이유는 수입량이 줄어서이고 줄어든 이유는 오스트렐리아에서 수입하는 석탄을 수입금지 하였기 때문입니다. 중국내 석탄수요의 절반 정도를 오스트렐리아에서 수입했답니다. 그런데도 수입금지한 이유는? 오스트렐리아가 코로나19의 책임을 중국에게 물었기 때문이랍니다.

  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맛나식품'에서 막걸리를 사고 오스트렐리아에서 석탄을 다시 들여올 겁니까? 가격 낮은 막걸리는 자존심 지키고 나라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되는 석탄은 고개 숙이고 수입할 건가요?

2021-09-27

꽃무릇과 나비


 

목련 열매

   추석 전에 고등학교 담장에 있는 자목련들이 피었습니다. 한두 송이 아니고 상당히 많이 피었습니다. 찍는다고 하면서 막상 찍은 건 거의 2주 쯤 지난 뒤여서 많이 졌습니다.


  그리고 추석이 지나고 올려다 보니  이상한 게 많이 달려서 한참을 쳐다보다 영철이가 지나가길래 저게 뭔지 모르겟는데 병든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니 '꽃 피는 건 열매가 있겠지'라고 하길래 '저 놈이 나쁘긴 해도 멍청한 건 아니지'라고 생각하고 검색을 해보니 정말로 열매입니다. 비염, 폐, 위염에 좋다고 해서 바로 따왔는데 아무리 봐도 영 징그럽습니다. 


  좀  말렸더니 벌어져 씨가 보이네요.



2021-09-14

풀 이름

   식물 이름을 알기는 힘든 이유가 평소 잘 쓰지 않는 것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 필요한 거죠. 오늘은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싶었던 풀들의 이름을 알았습니다.

  어느 밭에서나 농사짓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풀 두 가지입니다. 바랭이와 곰밤부리입니다.


  바랭이인데 이 학교 운동장에도 자랍니다.


곰밤부리 또 어디서는 건반부리라고도 합니다. 나물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 때 물고기를 잡으면 저 풀을 끊어서 고지 아가미를 줄줄이 꿰어 들고 왔던 것인데 이름을 찾은지 정말 오랫만에 알았습니다. 골풀이랍니다.

아껴쓰기

   가난이 몸에 배어서 그런지 물건을 십게 버리지 못합니다. 옷도 몇십년 째 입 있는 것도 있고 쓰는 물건들도 쓸 수 있으면 버리지 못하고 계속 씁니다. 야구 글러브도 바느질 줄이 끊어진 거 운동화끈으로 보스해서 쓰고 있고 고무장갑도 오른손 구멍나서 왼손만 남은 건 나중에 뒤집어서 오른손에 끼워 씁니다. 물론 써야 할 땐 쓰며 살려고 하지요.




2021-09-02

가치관

   국민의 짐 대통령 후보 두 놈이 서로 '두테르테' 같다고 공격하고 있는 판을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합리화하고 상대는 비하하는지는 여실히 보여 줍니다. 민주당의 몇몇 주자들도 그렇지만.

  이 때 생각해야 하는 건 자신 혼자 어떤 생각을 하든 그건 상관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재를 받아야 합니다. 정치인이라면 법적, 정치적으로. 그러니까 정치판에서 그렇게 하면 미치는 파장은 많이 크게 나타나는 거지요.

  해방 이후 정국에서 많은 나쁜 정치인과 관리, 군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수족처럼 부리던 깡패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이 놈들이 그냥 원래의 하던 짓을 했으면 깡패로 끝났겠지만 정치판에 들어와 시민들의 편에 선 유력한 정치인들을 테러했고 빈민특위를 박살냈습니다. 정권, 경찰의 비호를 받았으니 자신들이 정의를 행한닥 생각을 했고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한 놈은 국회의원을 했고 그 딸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했고 딸의 아들은 유명한 텔레비전 탈렌트를 하며 아이들 관찰프로그램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인간이니 잘못을 할 수 있는데 밝혀지면 과오를 인정해야 그나마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김두한을 연기했던 사람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폼잡고 깝치고 그 프로그램의 OST가 배경으로 깔려 나와 참으로 이땅의 무지한 백성들에게 화가 났습니다. 가사의 일부입니다.


  그 놈들에게 직접 당했던 사람들과 단체들은 이런 판을 보며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또 이런 주차

   주차는 인격이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 여러 개의 비어 있는 장애인 주차공간을 보면 주차하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동을 옮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공공기관, 그것도 학교에서 항상 이런 주차를 합니다.



  학생들을 보면서 정말 중요한 기회가 주어졌는데 소중한 시간을 너무 막 써버린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지만 교사들의 수준을 보면 그런 학생들이 이해가기도 합니다. 위에 있는 건 '장'의 차인데 전에는 전근 간 '바이스'가 댔던 곳입니다.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