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이나는 클라스 서은국교수의 '행복'에 대한 강의를 보았습니다. 인상이 별로여서 다른 데를 보다가 뭐라는지 들어보자고 큰 맘 먹고 들었습니다. 듣다 보니 완전히 유심론자들이 말하는 것과 점점 같아지는 거에요. 그래서 누군지 검색해 보았더니 심리학자더라구요.
흔히 말하는 선진국들에서 심리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조롱의 대상입니다. 분석을 거창하게 하지만 맞는게 전혀 없다는 거죠. 서교수도 그런 과정을 보여 주는데 끝까지 들어 보았습니다.
그는 행복을 快와 不快로 구분이 되는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행복이 객관적인 삶의 형편인지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인지 를 정의하는 고민도 하지 않고 단지 즐거움과 즐겁지 않음으로만 구분이 되는 감정이라는 대목에서 정확히 반대되는 입장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그래프를 보여주며 끌고 간 결론은 이렇습니다. 행복을 지켜 주는 것은 주위 사람이며 가족이다. 가족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많이 가직 수록 행복해진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집단을 유전적으로 필요로 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배제되면 생명조차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집단을 찾음으로써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뭇 나중에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래서 유전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심리학자들의 관점은 인간이 합리적인 생각과 판단을 바탕으로 한 행동을 한다는 전제로 모든 현상을 파악하기 때문에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많은 이해되지 않는 현상과 결과들을 보게 됩니다. 아마 가장 큰 요인이 된 건 두 번에 걸친 세계전쟁이었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시작한 큰 전쟁에서 천만 명이 죽었고 인간의 합리성에 의심이 든 마당에 삼십 년만에 또 큰 정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으 합리적인 사고에 의심을 품고 심리학과 경제학이 만나서 사람들의 행동을 들여다 보게 된 것이 행동경제학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다수에 속해야 안전하고 행복하다는 건 아직 진화가 덜 된 사람들의 일반적인 성질이고 지금은 그에서 벗어나 독특한 생각과 발상으로 선도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혼자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착각이다'고 말하는 '상식'을 전제로 하는 교과서적인 말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튼 거기에서 시작해서 생각난 김에 통계 자료를 훑어 보았습니다. 산업연구원에서 만든 자료가 있습니다. '산업경제-국민 연령별 삶의 만족도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최은희 연구원)'이라는 자료입니다.
이것을 영역별로 쪼갠 것이 있습니다.
국가별 연령 그룹별 행복감 추이 변화도 있습니다.
한국은 유난히 나이 들면서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가치조사협회의 세계가치조사 자료라고 합니다.
다음은 연령에 따른 삶의 만족, 행복감 비교입니다.
응답자 특성별 자료입니다.
다른 비교 항목은 큰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겠는데 학력에서는 눈에 보이게 차이가 나네요. e-나라지표에 나온 자료를 추가로 참고해봅시다.
고졸자 임금을 100으로 하여 지수 비교를 한 것입니다. 줄어들고 있기는 합니다.
여튼 이런 자료들을 기본으로 살펴보면 서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물리적인 조건들이 행복감, 싦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조건'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