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9

나물 무치기 도전

  내내 마누라에게 나물무치기만 배우면 이젠 어떤 음식도 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는데 기획가 왔습니다. 쑥부쟁이와 달래를 캐온 김에 무치기로 했습니다.
 살짝 데친 뒤 소금으로 간하고 통깨와 버무리고 끝났습니다. 마늘 다진 것을 넣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한 알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간이었습니다. 난 무었을 만들든 간을 대충 감으로 하는데 소금이 살짝 눅눅해져서 병을 기울여도 나오지 않길래 살짝 툭 쳤더니 쏟아진 겁니다. 별로 짜지 않은 소금이어서 덜어내지 않고 그냥 무쳤더니 많이 짭니다. 남겨 두었던 걸 추가로 데쳐 하ㅁ께 섞어서 무쳤는데도 짰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물론 달래장은 일도 아니었구요.

에어프라이어

  카드 포인트가 날아간다고 해서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쇼핑몰에서 에어프라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와서 관심이 있던 차에 선택했고 그걸 사용하기까지 거의 두 달이 걸렸습니다. 마누란 생각이 전혀 없고 시켜먹을 생각만 해서 결국은 내가 하기로 했습니다. 두꺼운 삼겹살을 샀습니다.
  180도. 각 면을 10분씩 돌린 뒤 다시 뒤집어 10분 돌리고 뒤집어 양파와 마늘 넣고 10분을 돌린 뒤 잘라 보았더니 덜 익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80도 20분씩은 익지 않는다는 것. 물론 두꺼워서(삶는 두께) 그런 점도 있지만 양파와 마늘의 상태를 보면 구워먹는 1cm정도의 두께에 15분씩 두 번씩을 돌리고(그러니까 각 면 30분) 양파와 마늘도 15분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2019-03-22

변화할 것인가?

  시대는 바뀝니다.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의식적인 것도 시대에 따라 바뀝니다. 그런 것 중 제일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권에 대한 의식입니다.
  전번 주부터 학생부에서 머리, 옷, 미인정(무단이랬던) 지각과 결석 등에 대해 처벌조항을 추가하자는 의견을 제시해서 위에서는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폐지하라고 하는 있는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도 계속 고집을 부려서 예를 들어 이야기했습니다.
  신촌블루스의 '골목길' 가시를 보라.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면 당장 경찰에 '스토킹' 신고를 할 것 아니냐고. 그 말에 생각이 바뀌었을까요? 오늘도 똑같은 다립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골목길 접어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 보았지
...

합리적이라는 인간의 생각

  수업을 하고 나오니 국어와 영어가 미세먼지로 의견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예전에도 있었으며 심했다고 합니다. 오늘 처음 들었는데 옛날에는 미세먼지가 뿌옇게 끼면 '바람꽃'이라고 했답니다. 노래에 나오는 바람꽃은 실제의 꽃이름이니 다른 것일 겁니다. 국어는 지금이 더 심하고 중국에서 온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끝내 주장을 하길래 한마디 해줬더니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네 가슴이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모두가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생각을 '뇌'로 한다는 걸 안 건 1900년 초인데 아직도 사람들이 그런다고 말하면서 논쟁은 끝났습니다.
  환경부에서 내어 놓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냥 보입니다.

  괴담 하나는 해결되었고 남은 문제는 중국의 영향이 어느 정도냐는 것인데 그것은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줄이자면 영향이 있낀 한데 정부에서 말하는 80%는 택도 없는 주장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믿음은 정말 어이없는 종교에도 빠지게 하는 것 아닙니까.

2019-03-18

발전과 퇴행

  대한민국의 가치관의 변화는 짧은 시간에 빠르고 심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일 민감한 것은 가족내에서의 질서일 것입니다. 가부장은 이미 해체되었고 효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고 실천한(혹은 하고 있는) 세대는 자식의 효도는 택도 없고 아내와의 권력 균형도 이루지 못하고 '삼식이'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직장에서고 그 세대는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가족행사도 직장 스케줄의 다음 순서였던 것이 지금은 회식에서 1차라도 끼워주면 다행이고 방송에서는 1차도 카드만 주고 참석하지 않아야 '꼰대'를 면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발전일까요, 퇴행일까요.
  그런 면이 있다고 하면 바른 변화도 있습니다. 전번 주 학생부에서 학교 규칙을 손을 보아야 겠다면서 내어 놓은 안들은 화장, 입술, 복장, 무단결석과 지각 등이었습니다. 작년에 학교규칙에 해당 조항이 있는지 묻는 공문이 여러 번 왔었는데 그건 학생인권 차원에서 제한, 규제, 처벌 조항을 없애라는 관점이었다고 말을 했어도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학생인권 신장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들이 당장의 학교 분위기를 망쳐서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많은 지장이 있는 것이 사실이어도 인권이 우선이라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고 일부는 수용합니다. 풀어 놓기만 하고 대안이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기는 해도요. 분명 인권이 우선이기는 합니다.
  어제 '희열의 대화'인가를 보다가 문득 소름이 돋았습니다.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래는 거의 모두의 애창곳이었지요.


골목길 접어들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 보았지
수줍은 너의 얼굴이 창을 열고 볼 것만 같아
마음을 조이면서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 보았지

만나면 아무말 못하고서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 태우네
바보처럼 한마디 못하고서 뒤돌아가면서 후회를 하네


  로미오와 줄리엣'의 "창문을 열어다오~"와 연관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주 낭만적인 장면이었고 최진사댁 셋째딸을 얻게 된 것도 그런 과감성 덕분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처들어 오면 여자의 아버지가 테스트를 하고 술먹는 아버지는 술로도 테스트해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그리고 그 앞에 있었던 상황은 대문 밖에서 승락을 기다리며 악천후에도 버티는 그런 일.
  그런데 지금은 그랬다가는 바로 스토커로 잡혀갑니다. 심각한 범죄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삽사 십년 전에는 그런 청년이 믿음직했고 지금은 언제든 딸을 해할 수 있는 잠재 범죄자일까요? 그 때도 든든한 오빠가 있으면 그 청년을 잡아다 두들겨 패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 세번 뒤에는 승락한 경우는 있었어도 맞고 다쳐서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기억이 왜곡된 걸까요, 인심이 살벌해진 걸까요?

2019-03-08

정년 연장

  최근 근로 가능 연령이 60세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년 연장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철없던 시절엔 65세에서 62세로 줄어들 때 불만이 컸습니다. 연급 지급 문제 때문에 다시 연장할 거라는 이야기에도 희망적으로 보았구요.
  그런데 근래 몇 년 새에 학교, 교사의 환경이 지독하게 나빠지면서 정년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0년 가까이 일을 했으면 쉬어야지요.

대학입시제도의 변천

  대학 입시제도를 살피던 중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난 분명히 학력고사를 보지 않았는데 본고사 예비고사의 입시제도는 80년에 폐지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참을 파 보았더니 80년에 전두환이 대학입시제도를 본고사 폐지로 바꾸었고 그래서 81년은 예비고사 성적과 내신성적으로 학생을 뽑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82년부터 대학입학 학력고사가 시작된 것이지요. 수능이라 불리는 수학능력평가는 94년부터입니다.

패피?

  지디나 홍록기같은 사람들을 패션피플이라고 칭송(!)합니다. 난 그걸 보면서 내 주위를 살핍니다. 머리를 심하게 만들거나 화려한 옷을 입고 온 여교사에게 예쁘다고 찬사를 쏟아내는 것이 바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꾸미는 것은 자신을 돋보이는 것이 중요한 목적 아니겠습니까. 자신을 지운다거나 가린다거나 다르게 보이는 것은 잘못 꾸민 것이라는 거지요. 앞의 두 사람은 좋게 표현하련 화려한 것이고, 심리학자 관점에서는 정신이상으로 볼 것입니다.

정의?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이 정의인가는 참으로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틀에서 본다면 그런 점에서 유엔이라는 조직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나쁜 조직인 것이 철저하게 미국의 의사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고 설령 회원국들의 다양한 의사가 적용이 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고민거리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의견에 대해 부정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내 의견이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입니다. 남의 집 부부싸움에 개입하는 것.
  1905년, 1910년 국권침탈을 당했을 때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에 어떤 짓을 했는지 떠올리기만 하면 치가 떨립니다. 가까운 시점의 분쟁들은 어떻습니까. 최근의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은 어느 쪽에 손을 들 것입니까.
  그런 점에서 2월 25일 외교부의 성명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꼭 표현을 해야 했다면 14일의 포괄적인 표명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마두로를 부정하고 스스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를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이 정의인지 부당한 내정간섭인지는 개인 판단의 몫이겠지요. 이런 판단은 어떤가요? 트럼프의 미국이 강력하게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잖아요.

2019-03-05

샘골 나들이

  지난 화요일 정읍엘 놀러 갔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은 모든 게 자유롭습니다. 마ㄱ내가 회의가 있다고 해서 역에서 걸어 이동하다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녁은 근사하게 먹었지요. 아침에는 미숫가루 먹고 정리하지 않고 두었던 뜰에 널린 죽은 마른 풀과 꽃과 채소들을 모두 모아 태우고 나들이 나섰습니다.




  버들강아지가 올라왔습니다.


  광주전남이 많이 떠들지만 정읍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사진은 정읍 내의 공적비를 모두 부수어 버린 걸 모아 놓았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점심은 마을기업에서 하는 두붓집에서 순두부국을 먹었습니다.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