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에게는 육감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것도 있지만 주로 대상 남성에 대한 것들입니다. 보통 "거 봐 내 그럴 줄 알았어."로 확정되는 사실들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별과 상관없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걸 기반으로 남성들은 미리 위축되어 여성의 강한 압박성 질문에 속절없이 불게 되고(그래봐야 가욋 시간 사용처나 지출 건 인데) 여성은 자신의 육감의 적중성에 확신을 갖고 남성을 자신의 자식처럼 다스리려고 합니다.
여자들의 육감을 실재하는 걸까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보이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음식 맛보는 것도 보통은 강한 맛에 미각이 손상되어 미세한 맛의 구분을 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실은 맛을 느껴보려 하지 않고 대표적인 맛과 향만 확인되면 맛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배를 채우는 것 때문에 감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노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어폰을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볼륨을 크게 해서 이미 청각이 손상된 상태가 아니라면 mp3로 압축된 음악인지 시디 소리인지 테이프나 라디오 소리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압축한다는 것이 실은 압축이 아닌 것입니다. 소리를 디지털화 하면 채널 수를 정하게 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법의 수 하나가 소리의 한 구성원소를 대신하게 되니 소리는 모두 세세하게 쪼개어져 이진법의 수 중 하나가 되니 당연히 주파수에 따라 몇 개의 채널로 만들 것인지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저장이 되고 재생이 될 것인지가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알기로는 보통의 클래식 음반은 오십 여개의 채널로, 보통의 대중음악은 삼십여개의 채널로 만들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채널 수가 많을 수록 훨씬 섬세해서 볼륨을 키우면 미세한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귀는 그 정도 세밀함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는 이삼 년을 타면서도 기능을 다 사용하지도 않고 사용할 줄 모르는 기능도 있잖아요. 휴대폰은 말항 것도 없고.
그러면 압축은 어떻게 할까요. 이 채널의 일부를 버리고 대표적인 채널 몇 개만을 취하는 것입니다. 보통 파일의 크기는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런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압축한 소리파일을 압축을 푼다고 해서 원래의 채널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건 mp3압축의 방식일 때의 경우입니다. 다른 방식요? 혹시 ogg파일 보셨나요? 미국의 한 재단에서 꽤 오래 전에 만들어 무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건데 이것은 다른 방식을 쓰기 때문에 압축을 해도 손실이 거의 없고 압축을 풀면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무료입니다. mp3는 재생하는 프로그램에 사용 저작권료를 물리는 독일 기업의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습니다. 별 필요없는 지식이지요? 요새 유행어로 TMI.
여튼 눈에 보이는 입맛, 냄새, 소리 등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만 얻으면 더 이상은 필요없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고 귀를 예민하게 다루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들은 mp3로 압축한 것과 시디, 라디오나 테이프의 소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자들의 '육감'이나 '촉'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괸심을 가지고 집착해서 관찰을 하면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추리를 한 뒤 떠보는 방식으로 감지를 한다는 것입니다. 점쟁이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명탐정 홈즈처럼 상대의 현 상태를 분석하고 몇 가지 추론을 한 다음 질문과 상대 반응에 따라 버릴 건 버리고 추측을 현실화 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것은 그냥 없었던 것으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머피의 법칙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은 경로로.
다시 말해서 육감을 쓴다거나 촉을 발동하는 여자는 상대에게 최소한 집착을 하거나 의심을 하고 있는 경우라고 보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곧이곧대로 보는 것이 아니고 뜯어보는 것이기에. 돌보아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나은 것이고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 불행한 걸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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