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는 인격을 담보합니다. 물론 사기꾼들의 말투에 대한 평가는 신중해야 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는 대화에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차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말투는 상대를 지정하여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직접적입니다.
어금니 하나를 뽑으면서 바로 소화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만들어 끼워야지요. 어제 잇몸 째고 턱뼈에 나사를 심었습니다. 수술 끝나고 계산대에서 계산하고 수술 주의사항을 듣고 있는데 옆에서 작은 시끄러움이 있습니다. 60안팎으로 보이는 남자가 안내데스크의 두 젊은이와 가벼운 실랑이를 하고 있는건데 그 남자의 말은 실은 주장하는 투였는데, 2층의 병원을 올라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면 올 수 없게 만들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3~4층까지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거나 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끄러운 건 직원들의 대응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여긴 2층인데도 탈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냐 당신 이상한 사람 아니냐는 투인 것입니다.
이건 외모를 보고 상대를 아예 무시하거나 지적으로그런 정도의 남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사람인 것입니다. 유감스럽게(그러니까 차라리 후자가 나은데) 전자인 것이 누가 봐도 맞는 상황이지요. 남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 많은 불평이 쏟아지는 병원의 최일선에서 안내를 하고 계산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모두가 전기를 아껴 쓰자고 하는데 이 병원은 역행하고 있다는 말을, 편하게 해주니 뭔말이냐고 일축하는 건 대화의 태도의 문제입니다. 둘이서 비아냥거려가면서 그러는데 참으로 그들의 가족이 될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습니다.
얼굴은 곱게 화장을 했지만 여러 번을 가서 봐도 그들의 옷은 꾀죄죄 했습니다. 다른 병원하고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제복의 특징은 하얀 블라우스(남자는 셔츠)에 단색 투피스(남자는 양복)인데 다 구겨지고 때묻은 제복보다는 청바지에 티셔츠가 훨씬 더 낫습니다. 일 주일에 한 번은 빨고 다려 입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신들의 그런 위치를 가지고 허름한 차림의 중년 남자는 깔보는 대상으로 인식이 된 것입니다. 자신이 약자이면서 약자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 그리 드문일은 아니지만요.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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