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의존? 권위에 복종!
사람들은 자신의 눈 앞에서 의견이 서로 충돌할 때 1순위로 신빙성을 인정하는 것이 직업, 혹은 학위입니다. 현대식 학교라는 것이 없었을 땐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나이가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겠지요. 그 옛날 말입니다. 옛날을 강조한 것은 최근에도 '노인 하나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어쩌고 인용하는 돌머리가 있어서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느 누가 선배를 찾던 가요?
지식이란 게 과거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고 그 과거를 원죄 처럼 품고 있는 지식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법조인과 의사, 그리고 온갖 선생입니다. 세 번째 직업은 앞의 두 경우에 비해 버는 돈이 적어 감히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없지만 30년 전만 해도 '선생의 똥'이니 '선생의 그림자니'는 우스개가 아닌 존경 그대로를 의미했습니다. 앞의 두 직업군으 사람들은 기분이 나빠도 그건 인정할 것입니다. 게다가 의사들은 '의사' 뒤에 '선생님'을 붙여 주는 것을 좋아 하기도 하잖아요.
물론 모든 지식이 지식을 기반으로 합니다. 위의 세 가지 직업이 전적으로 기대는 것이 절대적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지식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능력 있는 의사와 '저런 것도 의사'로 나뉘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법조인은 책에 써 있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다른 경우보다 훨씬 천천히 현실이 반영이 됩니다. 그리고 그 법조문을 자의적으로 해석을 하면 소송에서 패하거나 나쁜 판결이 되고 다음 판결에 뒤집힙니다. 직업 중 가장 보수적인 집단인 것입니다. 요즘 헌법재판소 관련해서 법관들이 보수적이니 진보적이니 하는 구분을 언론과 정치인들이 하고 있는데 법관은 다 보수적이고 다만 '나쁜'사람과 그나마 '좋은'사람으로 구분될 뿐입니다. '그나마'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들이 무슨 자격이 있다고 사람의 죄를 판단하고 세산과 차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영원히 세상을 만나지 못하게 만드냐는 것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설이 장황한 것은 앞의 글 등에서 내가 그들의 지능을 위심했는데 그들이 나보다 우월한 것은 책에 쓰인 글들을 얼마나 많이 정확하게 외웠는지의 차이일 뿐 끊임없이 공부하여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들어 온 정보를 그것들을 뒤섞어 영역을 연결하고 종합된 판단을 하여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것은 외우는 것이 체화된 사람들에게 가능한 일이 아니란 겁니다. 게다가 정치란 게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은 곳인데 지방의회 경험도 없이 정치의 정점에 서면 지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머지도 별 다를 바 없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항상 만나는 사람만 만나면 게다가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을 배제하면 그런 사람이 복잡한 판을 어떻게 읽고 앞날을 계산해 볼 수 있겠습니까.
운동경기를 할 때도 팀이 잘 풀리지 않으면 핵심 공격수인 경우도 잠이 벤치로 불러들이는데(야구는 다르네요) 그건 혼내려고도, 작전을 지시하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경기에서 빠져 나와서 전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움직임이고 그 다음은 자신의 편의 문제가 보이게 하려는 것입니다. 농구경기가 가장 심합니다. 속도가 아주 빠르기 때문에 숲에서 빠져 나와서 전체를 보는 게 힘들고 나무만 붙들고 헤메는 게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을 하는 데 필수적인 것은 많은 정보와 종합적 처리 능력입니다. 권위에의 복종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예를 든다면 계급이 높을수록 그러니까 평교사<교감<교장<장학사<도장학사<교육부 관료 이렇게 실시간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 중에는 트래시가 있는 것이고 그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능력을 결정하는 이 보다 더 큰 요인이 있습니다. 그건 자신의 희망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그래서 상황판단과 예측이 빗나가는 것입니다.
직간접적으로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은 객관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란 것입니다. 하나만 보자면 모든 언론은 어떤 탄핵의 경우나 내란죄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대다수가 찬성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바르게 본 것은 맞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거지요. 내란이 아니란 사람들이 30%가 넘고 탄핵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국회도 같은 상황입니다. 2차 탄핵이 구김당에서 12명이 넘어 와서 가결이 되었지만 그 직후 당내에서 난리가 나는 바람에 지금 어떻습니까. 12명 중 몇 명이나 대행이 거부해서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 재의결에 찬성을 해 줄까요.
이런 걸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런 판단과 예측을 하면 '네가 뭔데'라고 하고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의 판단에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가질 수 있는 정보의 양에서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지만 질의 면에서는 구분해야 합니다. 나는 언론을 통해서 받은 것들만 접할 수 있는 대신 그것들은 사실 검증이 된 것이고 여러 군데의 기사들을 취합하고 비교분석을 한 뒤에 믿을 수 잇는 정보로 나는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라 하더라고 '꼬막을 삶을 때 따 하나가 상한 것이면' 그 솥 전체를 버려야 하는 것이라는 점.
하기야 내가 만나 본 정치인들 많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듣는 척 했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피하더라구요. 듣지 않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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