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사실과 믿음

   사람들은 객관적인 사실과 자신의 믿음을 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같은 것이 되려면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이미 충분히 다각도로 검증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친 것이어도 그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맞이하면 반드시 다시 검증해 보아야 합니다.

  현대 과학의 최고봉인 양자역학의 겨우 나는 고전과학(뉴튼과학)을 극복한 아윈쉬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넘어서는 양자역학에 매료되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이라는 책과 강연들을 많이 공부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개념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얼마 전 그 양자역학이란 게 확률에 기반한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큰 실망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순수수학을 하는 사람들은 통계나 확률을 수학의 범주에 넣지 않거든요. 수학이라는 것은 주어진 조건이라면 항상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식자라면 아는 체하는 '불확정성의 원리' 뇨 놈의 정체가 그런다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지금까지 금과옥조로 여겼던 지식들은 언젠가 깨어 지더라구요. 특히 과학이라는 것은 더 심하구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 교조주의라고 하는 것이구요.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책에 서져 있는 것이 무조건 진실이라고 믿는 것, 그것이 교조주의이고 최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책에도 없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술을 섞어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숙취가 심하다고 말하는 것. 어떤 사람은 도수를 올리면 그렇다거나 반대로 괜찮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도수를 내리면 그렇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바에 따르면 맥주가 원흉입니다. 맥주를 마시더라도 독주와 섞어 마시면 괜찮은데 순서가 어떻든 맥주를 앞이나 중간, 마무리 어떤 것으로 마셔도 다음 날 불편합니다. 물론 적게 마시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괜찮습니다. 보리와 밀이 아주 찬 음식이어서 그런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예는 해장음식입니다. 얼마전 한 예능에서 규현이 해장으로 떡복이가 최고여서 그걸 먹는다고 하니까 키(샤이니)가 그게 어떻게 해장이 되냐고 놀랍니다. 그러면 넌 뭘 먹냐고 하니까 자신은 햄버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안84가 뒤이어 자신은 막국수가 최고라고 합니다. 술은 도수와 상관없이 매우 찬 음식입니다. 마시면 더워지고 사람이 거칠어 지는데 열성음식 아니냐고 사람들이 그럽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냉한 것입니다. 억지로 열을 내게 하니 열이 빠져 나가 몸이 차가워진 것입니다. 그 속에 더운 것이 들어가지 않고 찬 것이 들어가면 잠깐은 속이 편해 지는데 그렇게 하면 풀리지 않고 오래 갑니다. 뜨겁고 매운 음슥을 먹어 땀을 내어 주면 풀립니다. 그런데 양의사들은 한결같이 위와 장이 많이 손상을 입었는데 그렇게 자극적인 것이 들어가면 해롭다고 이야기 하지요. 음양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사실로 들어와 자리잡고 있는지 모르는 체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줏대 없다거나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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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열매

    고고하고 예쁜 꽃이 목련입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가을로 기억 되는데 목련 나무에 뭐가 달려서 보았더니 벌레처럼 생긴 게 달려 있는 겁니다. 따서 보았더니 열매인 겁니다. 약으로 쓰려고 술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