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1

시간이란 게

   삼십 년 넘게 이어 왔던 관계 정리를 했습니다. 함께 엮이는 데 1년 조금 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고 모자란 장모의 말도 삭이고 했고 두 아이도 가졌고. 돈이 사람(인간됨이 아닌)을 만든다는 말을 증명하듯 3년이라는 기간 집안살림에 제법 많은 학비를 들여 초등교사 발령을 받게 했는데 사람이 달라지더라구요. 돈만 보는 사람으로. 초등교사가 다 그럴 리 없지만 그 사람의 주변에는 사람답게 사는 데 돈을 앞세우면 착하게 살 수 없다는 걸 알거나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었나 봐요. 꽤 오랜 고통의 시간을 거쳐 법적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신고하고 두 번의 법원 출두 기회를 주는데 처음의 기회는 자신의 여행 스케줄과 겹친다고 패스하고 오늘 두 번째 주어진 날에 출두했습니다. 판사와의 만남은 아주 짧았습니다. 대면하고 서류 검토하는 데 1분 미만 두 가지 신상정보를 두 사람에게 각각 묻고 답하는 데 1분 미만.

  대기실은 4인 의자가 1개 있었는데 꽉 차 있었고 대부분 사람들은 폰으로 가십거리 보고 있었고 나를 비롯한 몇은 아무 말없이 정면만 응시하며 20분 가량을 기다려 판사를 만났습니다. 확인서를 받고 근처 시청에서 서류작업 한번 더 하고 법적인 건 끝났습니다. 9시 30분에 가서 시청 일까지 마치는 게 10시 30분 쯤이었으니 법적인 건 참 쉽고 그 간의 심적인 게 힙들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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