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언-영색(巧言令色)「명사」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표준국어대사전
논어에 공자말씀으로 '교언영색을 하는 사람은 어진이가 드물다'고 한 데서 나왔다고 하는데 사마천이 쓴 '사기 본기'에 하나라를 세운 우임금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나와 있네요. 이 말을 보통 교묘한 말과 꾸민 얼굴빛으로 해석하고 아첨하는 자의 태도로 이야기 하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보아도 되는지 여튼 이 말을 뜯어 보겠습니다.
巧 교 공교롭다(생각지 않았거나 뜻하지 않았던 사실이나 사건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이 기이하다고 할 만하다. 표준국어대사전). 이 뜻풀이는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아 한자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뜻밖에 '아름답다'는 뜻이 있습니다. '계교'와 '간교'에서 스이는 것처럼 나쁜 쪽도 있지만 '기교'나 '정교'처럼 좋은 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자 어원을 찾아보니 '훌륭한 솜씨'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교언巧言'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잘 만들어진 말로도 볼 수 있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말로도 볼 수 있어서 '거친 말'과 대비되는 말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우리 흔히 쓰는 쉬운 말로 바꾸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令 영(령) 하여금. 명령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두머리의 뜻도 있고 좋다, 훌륭하다의 뜻도 있습니다. 영존令尊은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로 존경을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영색令色 은 '부드러운 낯빛'으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도 마찬가지로 '동가홍상',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교언영색'은 상대의 마음 상하지 않고 내 뜻을 잘 관철할 수 있는 말과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대인관계의 기본인데 왜 이렇게 심한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일까요. 유가의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를 바로 잡울 수 있게 기준을 잡아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정치인과 당시의 벼슬아치는 지향하는 바도 다르고 임명 과정도 다르며 자신의 직업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며 관리가 아닌 공부하는 사람은 더욱 맑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물고기가 살지 않는 맑은 물이라는 거지요. 타협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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