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7

과거로 현재를 판단하다

   사람들에게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이 '법'에 대해서 '준법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가 그 가름을 결정한다고 해오고 있는데 그에 동의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법이란 건 무조건 지켜야 질서가 유지된다고 세뇌가 되어 있는 거지요. 한번 들어온 지식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니라 전부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골이기 때문에 더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에다 자신이 정의롭다는 무기까지 장착했으니 말해 더 무엇 합니까.

  프랑스혁명 공부를 하다가 느닷없는 새로운 것을 하나 주웠습니다. 횡재급입니다.


  쇠라의 '아니에르의 물놀이'라는 작품입니다. 저 건너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엄청 뿜어져 나오고 있고 강가에 사람들이 한가로이 물놀이 하는 장면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오염을 생각할 거고 강물에 비친 것을 더해 공기와 물까지 오염된 끔찍한 현실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 그림을 그리던 당시는 부와 풍요를 나타낸 것이랍니다. 산업화로 인해 굶주림에서 벗어나 여유있고 풍요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을 상징한다는 거지요.

  당시에 오염에 대해서 그 위험성을 생각할 누적된 데이터가 없었고 공장들이 돌아가면서 새로운 산업에 의해 돈이 돌게 된 것이었으니. 이렇게 하나의 그림을 가지고도 완전히 다른 생각과 판단을 하는 것인데 과거의 가치로 현재를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사람과의 논쟁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치판이 저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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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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