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인 인간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가로세로의 비율은 얼마일까요. 정오각형 별에 푹 빠져 황금비가 진리인 것으로 믿었던 다빈치와 그의 추종자(지금까지도 무지 많은)들은 1:(1+root5)/2의 대략의 근삿값 1:1.6을 거의 신처럼 떠받드는데 그게 제일 매력적인 비율일까요.
증명사진의 비율은 3:4이고 일반적인 모니터가 나왔을 때 비율은 800*600이었습니다. 이 둘 중 3:4의 비율은 예쁘다고 보이지 않고 경직되어 보입니다. 대부분 일상에서 보이는 직사각형의 것들은 4:3에 가까운 비율이 제일 편안하고 예쁘게 보입니다. 1:1.33. 가로가 넓어야 안정되어 보입니다. 편안한 거지요.
그거와 시선을 달리하는 게 영화 화면입니다. 처음엔 정사각형, 그러니까 1:1의 비율이었던 것이 화면에 속도를 담아내기 위해 가로의 비율이 늘어나게 됩니다. 텔레비전 시절 컴터 모니터의 비율이 앞에 이야기한 것과 같이 800*600이었던 것이 16:9로 가로의 비율이 늘어나다가 지금은 2:1이 되었는데 이것은 빠른 속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인간에게 매력적인 비율은 아닙니다.
물론 사진기로 찍어 인화하는 규격도 이에 따릅니다. 내 폰의 카메라는 2:1로 설정되어 있네요. 그런데 인화지 규격을 검색해 보니 인치로 5:4(10:8) 규격인가 보네요. 여튼 가로의 비율이 커야 보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학창 시절 하프사진기라는 게 나왔습니다. 필름값을 아기기 위해 필름 한 장을 둘로 나누어 쓰는 겁니다. 그러면 생기는 일이 5:4의 비율은 2.5:4의 비율로 세로의 비율이 훌쩍 커지는 문제가 생깁니가. 그냥 세로비율이 커지는 정도가 아니라 5:4라면 1.25:1정도인데 2.5:4라면 1:1.6으로 뾰족하다고 할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지구요. 예쁘지도 않은데다 앨범에 끼우려면 문제가 생깁니다. 인화한 사진을 끼우는 앨범의 각 페이지의 기본 틀이 이랬거든요.
이러다 보니 사진을 찍을 때 가로세로의 비율의 사진 개수를 어림 짐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고 가로가 석장, 세로가 두 장이니까 잊지 않고 사진기를 세워서 찍으려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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