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4

공포의 확대

  꽃피는 봄이 오면 내곁으로 온다고 했지 노래하던 새들처럼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2주 전인 2월 15일 그것도 건물에 가려진 곳에 핀 매화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보름 지난 3월 2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등장한 손소독제입니다.


  전번 주 조심해야겠다고는 생각하면서 순천을 가려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기피할 것 같아 마스크를 사려고 들어간 약국에서는 '없다'였습니다. 질문은 "마스크 살 수 있어요?"였는데 뉴스에서 사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약국이 아직 있습니다. 다음의 약국에서도 '마스크 있냐'고 물었는데 '없다'였고 혹시 몰라서 '천마스크'있냐고 물으니 말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에는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것도 쓰지 않고서는 버스를 타지 않야야 하니 나들이 포기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포가 내 주변까지 휩쓸고 있습니다. 내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확진자가 되면 2주간 이상의 과거 동선이 낱낱이 전국에 밝혀지는 상황이 훨씬 무섭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떳떳하다고 생각하지만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 공포의 확산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주위에 퍼뜨리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인정할 만한 곳에서 나온 내용인지가 그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세시대의 무지로 인한 공포와 지금의 공포는 그 수준이 달라진 것 없다고 봅니다. 악마, 마귀와 싸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믿는 사람들, 기도로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사람들부터 확이니되지 않은 나쁜 소식을 주위에 전파하는 일까지 인류의 문명은 발전했을지언정 지성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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