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역사를 공부하면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일제시대의 악당들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분노를 혼자서만 삼켰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안창호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뭔지 모르는 거부감이 흥사단에 들었던 것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길게 이야기 할 것 없이 그의 중요한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시사인 868호에 '조형근의 역사의 뒤 페이지' 칼럼에 쓴 것을 그대로 옮깁니다.
“무정한 조선의 사회를 유정하게 만들어 무정으로 거꾸러진 조선을 유정으로 다시 일으키자”라고 호소했다. “우리 사회를 개조하자면 먼저 다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조선 적부터 무정한 피를 받았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더운 정이 없습니다. (중략) 일언일동(一言一動)에 우리 사이의 정의(情誼)를 손상하는 자는 우리의 원수외다”(섬메(안창호의 호), ‘무정한 사회와 유정한 사회’, 〈동광〉 1926년 6월호).
이 칼럼을 쓴 사람은 다른 목적으로 이 글을 썼는데 나는 이 글이 그렇게 읽혀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잡혀간 조선의 남자들이 미군의 공습에 식량조달이 어려워지자 일본군은 그 중 두 명을 죽여 그 살을 고래고기라고 속여 일하는 사람들에게 먹였답니다. 나중에 알고 항의하는 사람들을 수십명 죽였구요. 그런 상황에서 '情'으로 '우리'를 일깨우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건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나쁜 일들을 모두 밝히고 용서를 빈다면 그 때 가서 받아 줄 것인지 생각할 일이지만 지금 같은 일본의 태도에 '우방'이라고 전의 일은 잊어 버리자고 하는 주장을 받아들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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