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나이라고?

   지금까지 나이로 곤란을 겪은 적 없습니다. 지금 당장 체력적으로나 내가 하는 운동 배구, 배드민턴, 농구, 축구, 야구 등 어느 것으로도 어떤 나이대와 붙어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딱 3 주 전에 아팠습니다. 화요일부터 열이 시작되는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올라가 수요일부터 냉찜질과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38도 밑으로 내려가지를 않아서 결국은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는 독감일 수도 코로나19일수도 있는데 검사를 해달라면 해줄 수 있다는 겁니다. 괜찮다니까 그냥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내가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여튼 5일치 처방을 해주었고 오랫만에 술 마시지 않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의사 왈 쉽게 열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나이 때문이랍니다. 택도 없는 소리.

  꼬박 2주 동안 고생하고 열이 37도 밑으로 떨어지고 그 동안 쉬었던 운동을 시작했는데 근육은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돌아왔는데 심장 기능은 오늘에야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심을 해도 감염병 피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공매도

   증권시장에서의 공매도라는 제도는 양의 탈을 쓴 늑대입니다. 공매도는 해당 주식이 앞으로 떨어질 것을 예측하고 그 주식을 외상으로 사서 판 뒤 가격이 떨어지면 빌린 주의 수만큼 사서 되돌려주고 그 차액만큼 이익을 보는 악마적 제도입니다.

  에. 현재 주가가 주당 1만원인 A주식을 주관 증권사(모두 가능한 게 아니고 정부 지정 5개 증권사)에서 100주를 빌립니다. 바로 팔아서 현금화 합니다. 며칠 뒤 주가가 7천원이 되었을 때 100주를 사서 빌렸던 증권사에 되돌려 줍니다. 주당 3천원씩 100주니까 30만원을 버는 거죠.

  증권사가 주식을 빌려줄 때는 당연히 증거금, 혹은 담보가 필요하겠지요.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쁜 제도라서 겨유 하나 마련해 놓은 이 법을 어기고 증거금 없이 이 짓을 하는 악당들이 있습니다. 그걸 무차입공매도라고 합니다. 증권사를 이 놈이 살 때나 팔 때 수수료 받으니 이익이 되는 장사여서 따질 일 이 없습니다. 증권사는 '도덕적'이라는 가치를 미리 제거한 후 장사하는 사람들이니 얼마든지 합니다. 법에 규제하고 있는 것도 증권사의 책임을 거의 묻지 않으니 그도 자유롭습니다.

  그런 제도를 왜 할까요. 명목은 주식시장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뒤 이익을 실현하려는 세력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온 전문가라는 사람은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주식시작이 오르면 살 사람이 많아지니 당연히 시장을 잘 굴러가는데 꺼지면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진다. 시장을 살리기 위해 꺼져 가는 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해주는 것이 공매도의 순기능이다. 두 가지 이유 모두 듣는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해서 사기치는 말입니다. '너 한 대 맞고 백원 줄래, 아니면 그냥 백원 줄래'의 수준입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 이라면 이런 시장을 분탕질치는 세력들을 단호하게 응징해야 자본주의의 허점을 조금이라고 메울 수 있습니다. 

  공매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무차입공매도의 불법화는 반드시 차단해야 할 일인데 왜 당국은 그냥 보고만 있을까요. 모를 수가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은 개인이나 기관이나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기관은 굴린 수 있는 자원이 많으니 불법의 영역을 견주면서 이익을 실현하거나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미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개인이나 기관은 없습니다. 그걸 알면 전 세계의 돈을 그의 것이 되는 거죠. 그래서 기관들도 정상적은 투자를 해서는 주식시장에서 버는 돈은 소소합니다. 펀드도 예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 하지요.

  제일 돈을 쉽게 많이 버는 게 공매도입니다. 게다가 증거금을 걸지 않고 해도 당국이 눈감아 주니 본전 없이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식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까요. 주가조작 말고는 없습니다. 만원에 산 백주를 오늘은 9천원에 10주, 내일은 8천원에 10주 이런 식으로 팔면 큰 덩치가 이런 식으로 움직이면 개인들은 그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투매가 일어납니다. 

  당국이 이걸 눈감아 준다는 것은 이 공매도 세력과 한통속이기 때문이라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공매도로 돈 버는 것은 기관 입장에서는 땅 짚고 헤엄치기이니 포기할 수 없는 것이고 당숙은 뭔가가 있으니 눈 앞에서 빤히 보이는 불법을 눈감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공매도를 금지하니까 외국자본이 빠져 나간다고 심각한 문제라고 하는 놈들도 보세요. 공매도로 돈을 번 놈들이 빠져 나가니 좋은 일 아닌가요? 국제지수에 편입되는 데 걸림돌이 된다구요? WTO 억지로 가입하고 좋은 일이 있었던가요? 콩알만한 경제 덩치에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엉덩이 토닥거려 주니 좋아라고 편입되고 큰 덩치들에게 얼마나 빼앗기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요? 이젠 WTO도 무시하고 미국이나 유럽연합이나 서로 합의한 규칙 다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나몰라라, 이익이 있으면 안면몰수하고 타국의 목을 조르고 있는데 말입니다.

  손가락에 모기 물렸다고 손가락을 자르는 행위라고 이번 공매도 금지에 대해 여러 놈들이 이야기 하는데 백번 양보해서 공매도 제도 유지 하고 규제하는 법을 정확하게 집행하는데 누가 어떤 공매도를 하는지 공개 하면 되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서 지금까지 누가 뭘 얼마만큼 사서 언제 어떻게 팔고 이익은 얼마나 챙겼는지 공개 하자구요. 남의 돈을 먹으려면 정당하게 먹어야지요.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 그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 당연하고 실제로 구현이 되는 것이 더러운 본체를 가진 자본주의가 그나마 존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귀환

   일상으로의 귀환

  전번 주 화요일 오후부터 시작했던 고열과 가래 섞인 기침이 이제사 잦아들었습니다. 열이 39.8까지 올라가면서 그제까지 내내 누워 있었고 어젠 산책을 했고 오늘은 산을 50분 탔습니다. 자전거와 헬스는 오늘까지는 참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건넜습니다.

  해열제를 먹으면서도 열이 38.3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더니 박이비인후과의 처방약을 먹으면서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폐렴의 전적이 있어서 걱정한 게 더 힘들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심리적인 두려움이 없었을 것인데.

퇴직 후 첫 어려움이었는데 마무리가 어때야 하는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새로운 언어라고?

   요즘 말 줄여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게 젊은 사람들, 그러니까 MZ세대(나는 며칠 전부터 머저리의 준말이라고 하고 있는)의 특권인 것처럼 방송에서조차 인정하고 있습니다. 나이먹은 사람들이 자신이 MZ세대라고 우기고 판별하는 수단으로 에스엔에스를 통해 공유한 줄임말 테스트를 합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하지 말라며 당신들은 젊은이들의 언어를 알지 못하지 않냐고 그들의 새로운 언어라고 말을 하는 전문가들도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습니다. 과학이라면 다 진리가 아닌 것처럼 전문가라고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 듯 싶습니다.

  언어라는 것이 장소와 세대(나이층)에 따라 다르다면, 다른 장소와 세대는 알아먹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건 외국어나 다름 없습니다. 더구나 나이층에 그렇게 적용이 된다면 구세대의 언어는 단절이 되는 것이고 언어를 기반으로 한 문화와 문명도 단절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부정하는 개념이지만 국가와 민족이라는 것도 함께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와 역사를 공부하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현재의 중국을 있게 한 것이 바로 한자라는 것입니다. 중국을 이민족이 지배를 할 때도 공식적인 문자로 한자를 썼다는 것입니다. 중국인들 주류가 한족이라고 말하지만 크게는 원나라의 지배도 받았고 청나라의 지배도 받았습니다. 그들이 야만족이라고 했던 흉노와 여진족들 아닙니까. 더 깊게 가자면 주나라도 북쪽 유목민, 진나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항상 한자를 공식 문자로 썼습니다. 그래서 문화와 문명이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한자가 쉬운 문자여서 그런 게 아닙니다. 공부해보면 꽤 어려운 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외워야 하는 게 많아서가 아니고 조사나 시제 같은 것도 없어서 앞뒤 문맥을 연결해야만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게 수두룩 하거든요. 그렇지만 한자를 썼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내 세대도 젊었을 때 줄여서 쓰는 시기를 가졌지만 그건 동일 집단의 암호처럼 사용한 것이지 괴시하거나 배제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나 강철군화를 말하면 잡혀가니 해전사나 강철 따위로 줄여 말한 것 뿐이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인식도 없고 사회에 대해서도 눈 감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머저리 세대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지워가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1일 수요일

공부하는 방법

   국민학교는 서씨 집성촌 또래들에게 따를 당해서 밖에서 놀지 못하니 할 것이 공부밖에 없어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전교1등을 딱 한번 해보았습니다. 강력한 1등 균삼이가 있어서였습니다. 부자 동네 똑똑한 아홉살에 들어온 그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너무나도 환경이 좋지 않아서 공부는 하는 시늉만 해서 그냥 상위클라스 언저리에만 있었는데 고등학교에서 달라졌습니다.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데 내 조건이 공부 말고는 달리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촌놈의 수학과 영어 실력은 많이 뒤떨어졌고 따라가기 위해서는 시간과 내게 맞는 학습법이 필요했습니다.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 것이니 잠을 줄이는 방법 뿐이었고 학습법은 잘하는 아이들 벤치마킹했습니다. 제대로 알려 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거짓으로 알려주는 놈들도 있어서 훔쳐보며 가져 왔고 하나씩 적용해 보며 내 것을 찾고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EBS 학교란 무엇인가 시리즈 중 0.1%의 비밀편에서 그들이 공부하는 것이 내가 만들었던 방법이었더라구요. 그것도 중요한 능력이지요.


  요새 한자랑 역사랑 함께 공부를 하다 보니 '회남자'가 이따금 등장해서 찾아 읽어 보았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있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냥 읽은 게 아니고 공부를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도서관의 책에 저런 짓을 한 무식한 행동은 그렇다 치고 책을 읽으면 밑줄 친 것이 자꾸 거슬리잖아요. 내가 한 건 한 번씩 되새김질 하는데 다른 사람의 것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니 그런 거지요. 그런데 더 신경 쓰이는 게 밑줄 쳐진 부분이 중요한 부분도 맥락을 연결해주는 부분도 요약할 때 줄거리가 되는 부분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런 사람은 열 시간을 앉아서 공부를 해도 공부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연결이 될 일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명일까요, 삶의 의지 차이일까요?

 


  요새 가로수들 싹뚝 잘라버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청소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라는 건 압니다. 그렇지만 모든 가지와 윗부분까지 다 자르면 그냥 전봇대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시킨다고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총검으로 찔렀던 그 군인들처럼 저 나무들에 손을 대었던 사람들은 마음에 명령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저 나무들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담벽에 있는 것들입니다. 담 너머는 다른 아파트이고 그 소나무들은 온전합니다. 이 나무들은 히말라야시다로 보이는데 저 나무를 저렇게 자른 건 처음 보았습니다. 주로 메타세콰이어 자른 건 보았는데. 여튼 그 중 두 그루는 새싹을 틔워 올리지 못했습니다. 자른지 몇 년 된 것 같으니 다시 살아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같은 조건일 건데 왜 저들만 죽었을까요. 운명일까요 삶의 의지가 없었던 걸까요.

배롱나무

   배롱나무의 수피를 보면 아주 매끈한데 그것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학생교육문화회관 앞 공원에서 그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 껍질이 있었는데 그것을 벗고 나니 매끈한 껍질만 남는 것이었습니다. 곤충 허물 벗는 것처럼.



목화

   어렸을 땐 목화를 재배하는 집들도 누에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있었습니다. 꽃이 열매를 맺고 커지다가 열매가 벌어지기 전에 껍질을 벗기면 씨를 품은 하얀 살이 나오는데 그걸 먹으면 제법 달콤했습니다. 그 부분이 더 익으면 솜이 되는 거라서 열매 한 개에 솜 한 주먹씩 먹는 거니 주인에게 들키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낭도에 갔다가 오랫만에 보았습니다. 정원의 꽃으로 키우는 집에서.



지금 핀 꽃

    꽃이 두 가지 입니다. 잎사귀 넓은 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닌 말똥풀이고 꽃은 꽃잎이 많은 게 민들레, 가지런하게 한 줄만 있는 게 좀씀바귀입니다. 쪼꼬만 게 화단에 많이 피어 있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씀바귀와 같은 모양인데 아주 작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