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가로수들 싹뚝 잘라버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청소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라는 건 압니다. 그렇지만 모든 가지와 윗부분까지 다 자르면 그냥 전봇대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시킨다고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총검으로 찔렀던 그 군인들처럼 저 나무들에 손을 대었던 사람들은 마음에 명령에 대한 저항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저 나무들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담벽에 있는 것들입니다. 담 너머는 다른 아파트이고 그 소나무들은 온전합니다. 이 나무들은 히말라야시다로 보이는데 저 나무를 저렇게 자른 건 처음 보았습니다. 주로 메타세콰이어 자른 건 보았는데. 여튼 그 중 두 그루는 새싹을 틔워 올리지 못했습니다. 자른지 몇 년 된 것 같으니 다시 살아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같은 조건일 건데 왜 저들만 죽었을까요. 운명일까요 삶의 의지가 없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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