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6

요즘 사람들

   요즘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드뭅니다.

  자신의 취업을 위한 이력서를 위조하고도 난 잘못이 아닌데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한다면 사과하겠다. (무엇을?)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것도 아닌데 그런 세세한 검증을 한다. (대통령 영부인 되시면 그와 비교할 수 없게 그 이상 나쁜 짓 할까봐 그러는지 모르나?)

  시간강사는 서류 보지 않고 그냥 뽑는다. (시간강사하기 얼마나 어려운 줄도 모르는 거 맞지요?)

............................ (주워 담으면 이번 주 껀으로만도 10건 훨씬 넘지 않을까요?)

  여기에 이씨 후보의 전두환 관련 발언에 대한 여론도 가관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쁘다고 해도(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입니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습니다) 잘한 구석이 있다(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는 것에 대해 정치인(자신의 편에서도)부터 평론가, 언론 모두가 나서서 나쁜 놈도 잘한 구석이 있다고 하는 것은 윤씨와 뭐가 다르냐고 합니다. 윤씨는 독재정치를 했는데도 정치를 잘했다고 한 것이고 이씨는 당시 수치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용서가 되지 않는 나쁜 일을 했음에도 그 부분은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동일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불경(구체적으로 이름 기억 나지 않네요)에 자신의 한끼를 위해서도 사람을 죽이는 등 많은 사람을 해친 강도가 산에서 자고 이른 아침 또 한끼를 위해 산을 내려오던 중 들었던 발을 딛지 못하고 씩 미소를 짓더니 다른 곳에 딛고 산을 내려갔습니다. 그가 처음에 딛으려던 곳에는 거미줄에 있던 거미 한 마리였습니다. 그는 결국 죽어서 지옥에 갔고 수억겁의 시간이 흐른 후 문득 고개를 들어(뉘우침이 있었다는 은유) 하늘을 보니 한가닥 거미즐이 내려 옵니다. 그는 그 줄을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따로 알아보시길.

  그런 악인에게도 미물인 개미에게 베푼 선행이 인정되어 정체절명의 기회를 준다는 것입니다. 인영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만든 우화지요. 여튼 깡패도 자신의 식구에게는 잘 하잖아요.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보세요. 깜박하고 응원하게 되잖아요. 싸이같이 임차인들에게 악랄했던 놈도 거지 같은 음악이지만 세계적으로 한국 이름을 알리는 큰 역할 했잖아요.

  제 짧은 이야기에 서설이 엄청 무겁고 길었습니다. 충격보다 상처를 깊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워크온'이라는 앱을 만들어 여러 곳에서 걷기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상품을 걸고. 하나는 달성해서 상품을 탔습니다. 걸린 상품 개수가 한정적이어서 많이 고무되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텀블러는 집에 다들 처치 곤란할만큼 많이 있어 목표 달성하고도 상품 선택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커피 쿠폰이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도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두 번째 커피가 사라지고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이벤트는 32만보였는데 이벤트 남은 날이 많이 남았는데 남은 상품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만 보 정도 남았을 때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참여한 사람들의 기록을 보겠습니다.

  캡쳐한 시간이 왼쪽 위에 보입니다. 아침 6시 1분. 4만5천보입니다. 370분이 넘게 걸은 것입니다. 1분에 120걸음을 걷는 속도면 4km를 50분 안되는 시간에 걷는 빠르기이고 370분은 6시간이 넘는 시간입니다. 이 앱은 0시가 넘으면 초기화되는 매일의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달렸다는 것으로만 설면이 됩니다. 이게 날마다 이런 기록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에 이틀 뒤에 댓글이 두 개 달렸습니다.

  내 글의 내용을 알고 썼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박씨는 긍정적(!)인 말을 짖고 있으니 역겹습니다.
  댓글 다는 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개가 어떤 일로 한 마리 짖으면 동네 모든 개들이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모두 짖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글(또는 기사, 또는 유튜브 영상)에 어떤 이는 무조건 칭찬하고 어떤 이는 무조건 비난하고 어떤 이는 애먼 소리하고 지들끼리 이전투구하는데 그저께 유퀴즈 스트리밍 보는데 어떤 이들은 거기서 둘이 연애질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 참여라는 미명으로 댓글 소개를 하는 게 유행이라니까요.
  참, 그래서 어제 아침에 앱을 지워버렸습니다. 31만이 넘어서 걷기를 좀 더 한 뒤 열어보니 종료되었고 내 기록은 넘어선 상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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