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6

지피지기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 예측을 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지력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지피지기의 부재 문제입니다.
  승진을 하면서 사람 달라졌다는 말을 거의 듣습니다. 좋은 쪽으로 달라졌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욕을 먹는 길을 걸어갑니다.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그건 자신에 대한 올바르지 않은 험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고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가 자신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욕을 먹는 사람 말고 관찰자의 입장은 두 가지의 관점에서 볼 수있습니다. 하나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집는 건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상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 땅의 풍토 때문입니다. 여기에 역지사지를 들이댑니다. 지극히 성실하지 못한 삶입니다. 그가 없는 곳에서는 뒷담 까잖아요. 여럭 있는 자리에서는 그런 말을 삼가지만 절친들과 있을 때 하잖아요.
  또 하나는 상태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자신이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종이신문이나 공중파 뉴스를 보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인 토론이 가능합니다. 옳고 그름, 정의, 부정의, 선과 악, 깨끗함과 더러움... 하지만 포털사이트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기사 제목을 보고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단어와 뉴스의 방향을 선택하기 때문에 한 쪽의 왜곡된 방향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뉴스를 내어놓는 매체는 가지 수가 몇 되지도 않아 대형 매체늬 뉴스를 보고 자신들은 그것을 가공하는 류의 매체들입니다. 실제 취재를 하지 않는 다는 거지요. 방송을 보면 취재원의 입에 대는 마이크의 숫자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종이신문이나 공중파의 뉴스는 나무의 가지, 그러니까 양념을 뺀 팩트는 대부분 사실이고 기자의 의견은 매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니 그것만 인식하면 조중동을 보는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면 사실의 부분에서 엇갈리기 때문에 대화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일상에 대한 판단과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이고 상대는 어떤 입장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하ㄹ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은 객관적이며 공정하다고 전제를 해버리는 것입니다. 한겨레신문은 너무 힘들고 어두운 구석만 조명하기 때문에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은 엃은 편이며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요. 난 그 신문을 보고 있지만 중도우파적인 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이나 유시민과 같은 위치라는 것입니다.정치적 경제적으로 그렇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그냥 중도? 중도좌파라고 하기는 조금 부족한.
  그런 정도의 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편하게 가자는 주의입니다. '그 정도는 덮어두고 가는 것이 평화로'운데 긁어서 시끄럽게 갈등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직접 이야기를 해보면 내 말이 맞긴 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불편을 느끼지 못하니 내가 불편 유발자이고 자신의 기준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독불장군, 꼴통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짚을 건 두 가지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자신이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 상대의 말이 맞다는 전제는 버리고 평온함을 깨뜨리는 또라이만 남겨둔다는 것이지요. 이들이 대다수이고, 더구나 교사 대부분이 이런 사람들일 때 이 땅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더울 골병이 들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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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이 땅의 모든 권력은 경상도가 점하고 있는데 사투리마저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생각 나는 대로 하나씩 우리 사투리, 우리말을 기록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맹감입니다. 표준말로는 청미래덩굴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로는 망개인데 지금 오로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