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5

중이 떠납니다.

  절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은 구군가의 상처를 담보한 지극히 자조적인 말입니다. 영철이가 교감으로 오면서 그의 불량한 심보와 일방통행 일처리 때문에 자주 싸웠는데 우군의 지원없이 나이먹어 그 짓하는 게 피곤해서 절 싫은 내가 전근을 갑니다. 좋은 기억은 주로 놀았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이랑 축구했던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아마 아이들은 앞에도, 뒤로도 그렇게 함께 놀아주는 선생님, 그것도 초등 아닌 중학교 선생을 만나긴 힘들겠지요?


막 들어갔던 해의 처음 1학기 빼고 1년 반동안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체육관에서 지난 화요일 짐을 정리하기 위해 들어가서 아이들과 실컷 배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육지에 집이 있는 한 아이 빼고 여섯 모두 나와 놀았습니다. 초임지와 묘도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댓글 1개:

  1. 선생님하고 농구장도 아닌 곳에서 땀 흘리면서 농구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ㅋㅋㅋ 그나마도 자리가 없으면 급식실 문 앞에서 농구공으로 '왕따' 했었는데, 제 중학교 추억에서는 그 시간이 가장 진하게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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