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은 축복받아야 할 성스러운 일이며 위대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은 사람 몸이 아닌 다른 것의 몸을 빌어 태어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동정녀에게서 태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태몽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어머니가 새끼 호랑이가 품에 뛰어드는 것이 태몽이었다고 합니다. 태몽에 대해 어른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교합 전에도, 교합 직후에도, 그리고 며칠 후에도, 심지어는 한 달 넘어서도 태몽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떻게 태몽이라고 확신할 수 있냐고 물으면 확실히 다른 꿈과 다른 것이 있다고 모두 말했습니다.
아마 꿈을 꾸어본 사람들은 모두 몇 번은 자신이 꿈을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꿈들은 남드르에게 말할 때 일정 부분 가공하기도 하구요. 기억이 불분명한 부분은 아야기 허술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새로 만들어 내기도 하구요.
내 아이 두 놈 다 나는 물론이고 아이의 엄마도, 아이들의 조모, 외조부모 그 누구도 꾼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 또래 여럿에게 태몽을 꾼 적이 있냐고 물으면 몇 퍼센트인지 의미없게 꾼 사람도, 꾸지 않은 사람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감히 추측해 보건데 자신의 아이가 장차 크게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암시하여 큰 꿈을 갖게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꿈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새끼 호랑이도 걍 평범한 중등교사를 하고 있잖습니까. 물론 그 동네에선 개천에서 용난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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