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에서의 동물들을 보면 한자가 참으로 훌륭한 문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특징이 되는 것을 강조하여 구분하고 있습니다.
머리, 뿔, 꼬리 등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잡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누구나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네 발로 서있는 게 아니라 90도 일으켜 세운 모습으로 있습니다. 딱 한 동물만 본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글자는 사슴의 앞뒤 다리의 간격이 짧아서 그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전체를 보면서 어떤 한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왜 가로로 폭을 줄이려고 했을까요. 바로 죽간을 쓰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 따라서 죽간을 쓰기 시작한 시기를 주나라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민족문대백과사전을 비롯하여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부를 더 하는 게 필요합니다. 죽간은 이미 상나라 때부터 쓰였습니다. 冊이나 典이라는 글자가 죽간에서 가져 온 것인데 이미 상대의 갑골문에서 많이 보이거든요.
죽간의 특징은 세로로 쓰기가 편합니다. 그래서 죽간의 폭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글자가 가로로 벌어지는 것에 영향을 주어 가로로 가야 하는 것을 세로로 배열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처음에는 가로로 썼던 것을 나중에 아래로 끌어 내린 글자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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