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8

내면

  오지랖이 넓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을 많이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오지랖이 넓다고 현명한 것은 아니기에 그의 도음이나 조언이 더욱 해롭게 만들수도 있으니 평가를 쉽게 내릴 순 없습니다.
  그런 이들 중 제일 불편한 사람은 자신의 확신이 다른 사람의 뜻과 다를 때 자신을 중심으로 '옳음'을 확정하는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도 음식에 대한 것은 최고입니다. 또 그 중에서도 쌈을 싸서 주는 사람은 최강입니다. 쌈음식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릅니다.
  회만 해도 된장, 쌈장, 초장, 간장의 소스가 있는데 이것들을 사용하는 게 다 다릅니다. 살집이 있는 사람들을 미식가라고 이야기하는 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냥 대식가일 뿐입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거죠. 이들이 회를 먹는 특징은 위의 네 가지 소스를 다 섞고 당연히 고추냉이까지 넣어 먹습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고추와 마늘까지. 그런데 또 그런 사람들 특징이 물수건을 잘 사용한다는 겁니다. 입닦고, 손(발을 만지던)닦고 상 닦고 이미 알록달록해진 그 물수건에 깨끗하게 한다고 한번 더 손을 닦고 쌈을 싸줍니다.
  더러운 걸 이야기 하려던 게 아닌데 이야기가 흘렀습니다. 먹는 것은 하루에 세 번씩만 먹어도 곱하기 365일에 곱하기 나이로 계산을 하면 누구나 나름의 방법과 양이 있습니다. 접시를 밀어주는 것이 제일 약하고 살을 발라 밥 위에 얹어 주는 것이 조금 더하고 쌈싸주는 것이 제일 심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장모(그도 나를 아주 싫어 하지만)는 반찬 준비도 하지 않지만 밥을 먹을 때 밥 많이 먹으라고 조금만 달라는 밥을 엄청 많이 줍니다. 그런 걸 보면 싫은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물론 다는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에게는 평소 그의 취향을 알아서 그대로 싸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야 뭐 꿀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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