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4

효율

  군대에서 배운 건 오로지 요령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덜 애를 쓰고 성과는 부풀릴 수 있는지. 살면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하게 부풀려 그것이 들통이 나면 자신의 신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써야 하는 카드지요.
  이 학교 시설직은 일을 할 줄도 모르지만 하기 싫어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들려 내다 보니 운동장에서 예초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참만에 찾았는데 저 귀퉁이에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란 건 내내 축구하면서 항상 발과 공에 걸리는 종아리 높이까지 자란 풀을 벤다는 기대였고 귀퉁이에 있다는 건 축구할 때 쓰는 공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내 지켜 보아도 운동장의 가장자리만 베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점심시간의 축구를 이닦으며 지켜 보았던 사람인데. 일을 하면서 이왕이면 칭찬받아야 할 건데 저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힘든 일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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