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독일 훔볼트대의 베르너 귀트 연구팀이 개발한 이래 행동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연구가 돼온 실험 패러다임이다. 이 게임의 규칙은 매우 간단하다. 게임을 위해서는 두 명의 참가자가 필요하다. 한 명은 제안자, 다른 한 명은 반응자라고 부른다. 이 게임을 주재하는 사람이 제안자에게 1만원을 건넨다.(10만원이나 100만원으로 해도 된다) 제안자가 하는 역할은 이 돈을 자기 몫과 상대방(반응자)의 몫으로 나누는 일이다. 자신이 6000원을 갖고 상대방에게 4000원을 줘도 좋고, 자신이 9000원을 갖고 상대방에게 1000원을 줘도 좋다. 그 비율을 정하는 사람은 제안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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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42803.html#csidxd070e330828b4b4a7691ff3c9cdf875
반응자의 관점에서는 최소의 금액이라도 받으면 이익이 되지만 비율이 1:9, 2:8의 경우처럼 불공정하다고 생각되면 똥밟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된답니다. 역겹다는 반응이랍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이익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땅에는 '공정'을 화두로 하는 두 개의 큰 싸움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입 정시 확대와 취업 공채의 축소, 폐지흐름입니다.
공채는 회사가 사원을 뽑을 때 공정하게 뽑는다고 믿어 시행하는 제도이지만 세계에서 사원을 공채로 뽑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뿐이랍니다. 공채가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최근의 여러 건들 보면 공채 속에 부청채용을 끼워넣어 부정한 채용을 공정하게 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잖아요.
대통령이 오바해 지시한 정시의 확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는 신입생을 대학 자율로 뽑습니다. 진정 상류계급들이 정시를 선호한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대통령처럼 정시가 공정하다고 믿습니다.80%이상의 재정지원을 하면서도 사립학교에 끌려다니는 정부가 문제 아닙니까. 입시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대학 자체를 독일처럼 평준화시키던지 없애든지 하자는 의견을 중심에 놓고 공론화시켜야 합니다. 물론 그래도 '내 새끼는 월등하다'는 믿음을 가진 이 땅의 학부모들은 현재의 차등적인 제도를 선호하겠지요.
공정이란 건 정치에서의 자유만큼이나 경제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그게 공정하냐는 것이고 더 나아가 1억 가진 사람과 1백만원 가진 사람의 경주에서 둘의 출발점을 같게 놓는 것이 공정하냐는 점까지 따진다면 이 땅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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