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거짓말 잘하는 직업군

   엊그제 펀드를 가입하면서 펀드매니저에게 했던 말은 그에게 충격이었나 봅니다. 내 말인 즉 합법적인 도둑놈 셋을 들자면 제일 큰 놈이 증권사이고, 다음으로 보험사, 그리고 은행이 막내라고 했습니다. 변호사는 그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그 말은 자금 운용을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묻길래 직접투자도 하고 있고 풍차돌리기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물어서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최근에야 정기적금 이자가 정기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이유를 알았다. 그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아서 혼자 공부하다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눈을 꿈벅거리기는 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해주면 '오바'라는 생각이 들어서 넘어가고 정기적금 효과를 내는 정기예금이 풍차돌리기다. 1년 단위로 정기예금을 들어서 만기에 재가입하든지 자동으로 연장을 하면 복리로 정기적금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한 뒤에 도둑놈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물론 믿을 수 잇는 매니저가 잇고 당신도 그 하나라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많이 놀라더라구요. 증권사 직원 면전에서 증권사가 합법적인 최고의 도둑놈이라고 했으니. 그런데 그런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이 문제이긴 합니다. 그 사람을 꽤 오래전부터 보아 왔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주위 사람이 없다는 게 한국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면전에서는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나쁜 한국 사회. 

  거짓말을 잘 하는 직업군도 있습니다. 최고가 경제학자, 다음이 심리학자, 기상청은 그래도 막내입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인플루언서 심리학자 김경일의 말을 듣고 멍청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서 저런 허접한 거짓말로도 잘 먹고 잘 산다는 생각이 들어서 짧게 참견합니다. 김구라가 골프약속을 잡았는데 골프텔에서 잔 사람이 티업시간에 제일 늦던데 이건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약속 장소에 가까운 곳의 사람은 지금까지의 데이터 중 가장 짧게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의 데이터에서 가장 많이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한 게 딱 들어맞습니다.

  늦는 사람은 언제 어느 곳으로 약속을 정해도 항상 늦습니다. 물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시간과 장소가 어찌 되건 항상 일정한 시간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심성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일 뿐인 것입니다. 늦는 사람들은 거짓말까지 항상 하잖아요. 택도 없는 거짓말로 밥 먹고 사는 사람. 또 하나 이야기는.

  왜 밤이면 헤어진 옛 애인에게 전화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밤 시간은 몸이 피곤해진 시간이고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함께 약해져서 자제력이 떨어져 생기는 일이랍니다. 이것도 기막히게 그럴싸 하지요. 내 생각은 바쁘지 않고, 신경써야 할 일이 없고, 할 일 없이 한가해서 그러는 거라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아플 때 옛 애인에게 전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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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열매

    고고하고 예쁜 꽃이 목련입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가을로 기억 되는데 목련 나무에 뭐가 달려서 보았더니 벌레처럼 생긴 게 달려 있는 겁니다. 따서 보았더니 열매인 겁니다. 약으로 쓰려고 술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