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생각의 콘크리트화

   내가 사람들, 그러니까 동료교사와 학생들에 환멸을 느끼고 정년을 2년 앞두고 그만 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은퇴식을 만들어 주니 식사 자리를 만들어 주니 했을 때 내가 한 말이 있습니다. 정년도 마치지 못한 교사가 무슨 축하 받을 일이 있겠냐. 모든 걸 다 거부 하고 친목회에서 주는 규정상의 돈만 받았습니다. 그런데 뭔가를 쥐어 줘서 한참 뒤에 뜯어 보았더니(이혼과 분가가 함께 있어 정신없어서) 송공패였습니다. 참으로 낯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보다 교사로서 전공인 수학을 가르치는 거나 학생들에게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가르친 건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동료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주는 송공패는 역겨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기만 하면 주는 근정녹조훈장도 마다한 사람입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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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이 땅의 모든 권력은 경상도가 점하고 있는데 사투리마저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생각 나는 대로 하나씩 우리 사투리, 우리말을 기록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맹감입니다. 표준말로는 청미래덩굴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로는 망개인데 지금 오로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