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9

장삼이사

   얼마 전 '벌거벗은 세계사' 중국 통일 편에서 강사인 조교수는 유교는 성선설, 법가는 성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그수가 그것도 방송에 나오는 교수가 저렇게 멍청한 말을 해도 되나 싶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도 고학년이면 그렇게 구분하면 안됩니다. 법가는 유교에서 나왔고 성악설이란 것도 없습니다. 나중에 언젠가 이야기 할 일 있을 겁니다. 여튼. 유가의 가치로 현실을 사는 건 참으로 불행하고 가난할 것이며 꿈꾸는 사람이라고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또 이중적으로 남의 행동에는 유교의 잣대를 들이 댑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라는 단서를 달아서. 그래서 현실적으로 살면서도 상가에는 꼭 간다든지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다고 칼로 찌르면 그 뜻이 가상하더라도 천륜을 어기는 나쁜 행동이라고 욕해야 하는 곳아 여기 입니다. 국민의 집에서 속으로는 시원하다고 쾌재를 부르면서도 밖으로는 '쾌차를 빈다고'하는 것도 그런 것이고 그도 하지 않고 비아냥대고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인간으로 보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현명해 진다고 생각하던 시절은 보통 50살이면 거의 죽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의학기술, 좋은 음식 등의 영향으로 90도 안되고 100살에 저승사자가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자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듯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행복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 시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40 후반부터라고 합니다. 아주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투 비 컨티뉴드


잘 듣기. 내 자식 제대로 알기

   며칠 전 버스 뒷자리의 전화대화를 자세히 듣게 되었습니다. 바른 발음의 여성 목소리였고 게다가 크기까지 해서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원강사가 학부모와 상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말을 겁나게 많이 하는데 요는 크게 학원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글쓰기 실력도 변화가 없는데 그것이 아이가 창의적인 글쓰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창의적이란 말에 지분이 좋아 말이 많아진 모양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글쓰기 주제'를 주었는데 상관없는 다른 글을 썼다고 하는데도 동일한 대화가 한참 이어졌습니다. 10분 넘게 하더라구요.

  보통 자신이든 자신의 자식이든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듣기 좋은 말일 때는 특히 말의 행간, 그리고 이면을 잘 살펴야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영 사기꾼들의 말을 하는 세상이 되었거든요. 상대가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하는 세상요. 사람들이 다 긍정적인 면만 보고 긍정적이 말을 해 준다고 하는데 '긍정적'이라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줄 알고 있거든요. 제 주위의 사람들도 다 같습니다. 사실이 아닌 거짓을 말한다면 그게 거짓말장이거나 그 말에 어떤 이익이 따라 온다면 사기꾼이 맞는 거잖아요.

  대입 입시생들의 '세특'을 써 줄 때 학원가서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수업시간 듣지 않는 학생에게(누군가에게는 써달라고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염치없는 학생이 엄청 많다는) 써주는 표현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이라고 한답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아주 큰 칭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입시사정관은 그 말의 행간을 읽어낸답니다. 그 아이는 학원을 싫어하고 강사의 지시마저도 따르지 않는 상태이니 보내는 것은 헛돈 낭비이고 아니 노는 시간을 뺘앗는 거잖아요. 엄마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오죽하면 강사가 그 돈 먹고 사는데 그런 말을 하겠어요. 잘 알아 먹고 보내지 말란 뜻인데.

사람 좋은 사람?

   며칠 전 산책을 하다가 풀린 개를 만났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작은 개를 보듬고 두려워하는 사람이 그 개를 계속 보고 있고 개가 긴 목줄을 달고 있길래 개줄을 나무 그루터기에 걸어 놓았습니다. 그러고 산책 들어 오면서 다시 그 자리를 가 보았는데 개는 없고 가까운 곳에서 그 개가 짓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묶여서 낑깅대고 짖으니까 누군가가 풀어 준 것이겠지요.

  간혹 공원에 고양이 밥상 차리지 말라고 플래카드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과 이 사람은 자신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동물보호단체로 처음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카라' 그 인간들 요새 하는 짓 보세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사람 자르고 이전투구 할까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힘없어서 당하는, 못먹는 사람들을 위해 손길을 건네면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할 건데. 걸인에게 돈 던져 주고 일기도 아닌 에스엔에스에 글 올린 것과 똑같.

2024-01-17

지식에 대해

   지식을 얻는 수단은 주로 두 군데를 통해 들어 옵니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직접적인 지식과 책이나 다른 사람 등으로부터 얻은 간접적인 지식. 당연히 직접적인 지식의 순도가 더 높고 진리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물론 이 글은 내가 항상 이야기 하듯 경험과 관측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이 아주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듯이 이 직접적인 경험이란 것도 극히 적용에 있어서 제한적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아주 그릇된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따라다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자본주의(민주주의)가 아주 빠르게 시작했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공항에서 내린 후 차를 가지러 가기 위해 길을 건너면서 횡단보도에서 있던 에피소드를 그냥 웃으며 지나 보냈는데 어제 그걸 직접 보았습니다. 여선중 아아래 사거리는 네 방향 모두 차들이 많이 다닙니다. 오고 가고 하니까 넷이 아니라 8방향이지요. 자전거 타고 가는 중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60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오더니 왜 기다리고만 있냐고 투덜거리면서 신호등에 달려 있는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용케 이미 신호가 무르익은 상태라서 기가 막힌 타이밍에 횡단보도에 파란 불이 들어 온 것입니다. 기다리고 있었던 두 사람을 흘깃 쳐다보며 앞서 가더라구요.

  그 버튼 아시잖아요. 장애인용 안내 버튼이라는 것. 그 사람은 앞으로도 그 버튼이 횡단보도에 파란불을 강제로 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확실하지요? ㅣㄱ접적인 경험이라고 일반화 하면 안됩니다.

2024-01-16

바보들의 세상

   요즘 인기가 있다고 난리인 국민의 짐 비상대책위원장의 언론에서는 장점이라고 떠드는 그의 치명적인 단점을 기록으로 남겨 둡니다. 조금 더 일찍 쓰려고 했는데 연말연초에 컨디션 난조도 있어서 살짝 늦었습니다.


  한동훈의 행적이 얼마나 나쁘냐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나무위키만 보아도 되니 내 언급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법조인으로서만 아니라 자신의 불법행위에 대한 대처까지 끝내주게 나쁜 사람입니다. 그가 나쁜 건 이렇게 다른 데서 밝혀주고 있으니 단지 내가 하려는 말은 그가 똑똑하고 말을 잘 한다는 것에 대한 진실 확인입니다.

  그가 잘생겼다고 하는 말은 대꾸할 필요도 없는 고슴도치 엄마의 자식에 대한 말이니 대꾸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경을 벗기면 지석진보다 훨씬 빠지고(지석진은 모자라 보이지만 그는 교활해 보이는 못생김), 이상민하고 비교할 바 없이 못생겼습니다(이상민은 사람 좋아 보임).

  똑똑하다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그의 검사와 법무장관으로서의 했던 일을 보면 일에서의 똑똑함은 앞뒤 없는 무식함을 권력으로 덮은 것이어서 일에서의 똑똑함은 없습니다. 나쁜 것은 당연하고. 다른 하나는 그의 말입니다. 세 가지만 살펴 보겠습니다. 최근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입장을 말한 것이니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 12월 19일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발언

- 그의 말 :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길이 되는 것"

= 원문 : 루쉰(노신)의 말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 말은 새로운, 중요한 결심을 할 때 앞 선 다른 이의 경험이 없으니 두려운 것이 당연한데 두려워 말고 네가 먼저 가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따라 오면서 길이 만들어 진다는 목적으로 한 말입니다. 난 그의 사상에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완전히 동의하지 않지만 어려운 시기에 지식인으로서의 책무를 열심히 한 사람으로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다른 철학 입문서에서 보고 수첩에 적어놓고 자주 보고 학생들에게도 소개를 했던 말이었습니다. 

  한동훈의 대답은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닙니다. 자신이 경험이 없어 새 길을 간다면 함께 가는 다른 사람은 정치적인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어야 합니다. 자신과 수평관계의 친구가 아니라 자신에게 힘을 주고 도와 주는 정치적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도움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인용을 하고 싶었다면 '많은 사람이 같이 하면'이 아니라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라거나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의 지도편달을 등불 삼아'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짚어 주는 가사는 볼 수 없었습니다.

2. 12. 21일 법무장관 이임식 마치고 비대위원장 수락 이유

- 그의 말 :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얼마 전에 부산으로 쫓겨 갔을 때 사직에서 야구경기를 보았다고 거짓말을 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법에 관해 그렇듯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을 이도 역시 멍청하게 모르는 것입니다. 그가 설정한 상황이면 상대 투수도 많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자보다 투수가 더 심합니다. 야구 아는 사람이면 압니다. 공이 나쁘면 걸러서 볼넷으로 나가는 것이지 앞뒤 안 가리고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자신이 4번 타자여도 그렇습니다. 야구는 단체경기이고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팀의 4번 타자로 쓰지 않습니다. 나쁜 공을 걸러 자신은 1루로 나가고 투수는 자신의 공에 자신을 갖지 못하는 게 더 강해 집니다 설령 자신이 최근 팀에서 가장 잘 때리는 선수라도 뒤의 선수에게 기회를 넘겨야 합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법도 모르지만.


3. 12월 29일 비대위원회

- 그의 말 : "당 구성원과 동료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와 합종연횡하듯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는 것이다.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씨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

=> 사실 : 촉을 세운 뒤 진 싸움을 한 경우는 거의 없고 그가 죽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라는 전설을 만들어 내었듯 자신이 죽고 난 뒤에도 대군을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후퇴를 시켰습니다. 진 것이 있다면 유비의 억지들 때문이었고 촉이 망한 것은 유비의 아들들이 멍청해서 였습니다. 공명이 진 것이 아닙니다.


  멋있는 말을 하면 멋있고 똑똑한 게 아닙니다.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이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가 한심한 게 아니라 말도 되지 않는 번드르르한 소리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바보입니다.

* 하는 말마다 번드드르한데 핀트가 어긋난 것이어서 원래 계속 업데이트 하려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한마디 하고 이 글 끝내렵니다. 함께 일하며 생각이 다른 적이 없다던 그의 덩치큰 형, 용산으로 간, 그도 처음엔 말에 자신이 있다고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그 신선한 용어를 처음으로 한국에서 쓴 '도어스태핑'이란 걸 하다가 기자들의 질만마드 말도 되지 않은 소리를 지껄이다 중단하고 얼마 가지 않아 기자회경이나 큰 일이 끝나면 기자들과 자리하던 걸 완전히 싹 다 없애버린. 그의 형 생각이 이 글을 쓰고 난 다음날 생각이 나는 겁니다. 이 사람도 기자들을 피하기 시작했거든요, 이미. 내 이야깃거리 추가할 필요 없어진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온통 감각 기관 다 더러워 졌으니 아예 샤워 해야 겠어요.

2024-01-01

MZ

   난 요새 주위 MZ세대의 MZ가 '머저리'의 준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을 뒷밭침하는 기사 속의 통계가 나왔습니다. 시사인의 최신호에 한국리서치와 함께 한국인들의 정치적인 성향을 묻는 설문을 했습니다. 그 중 지금 이야기 하는 그들, 2030대 남성들에 집중하면서 하나만 가져 왔습니다. 


  그러니까 파란색만 보겠습니다. 독재정권이나 박근혜정권을 보는 시각은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다른 부분을 보면 그들의 생각이 문제인 것도 있고 어정쩡한 것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자신의 생각이 정해진 것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복지보다 성장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문항에 40%만 동의한 것을 보면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자신들에게 기회를 더 달라고 하는데 자신들은 그런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내내 해왔지 않습니까. 무슨 말이냐면 윗부분의 정책에 대해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보수라기보다(보수는 우아하고 명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냥 수구꼴통인데 그들은 맨 아래 두 가지의 항목에서 반드시 90 이상의 답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머저리가 맞는 것입니다.

  여성들, 20, 30대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진보적이라고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그들은 못지 않게 자신들이 속한 사회는 관심없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돈이고 富를 많이 가져 오는 것이 善이었으니 별 구분이 필요하지ㅣ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발한, 그러면서 어쩐지 못마땅한

    옆 초등학교 정문 입구 계단. 꽤 여러 번 보았을 것인데 오늘에야 눈에 띄었습니다. 왜 윗부분에 고리 모양을 붙여 놓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이해 되었습니다. 여기 난간이 있으면 아이들이 엉덩이 걸치고 미끄럼 타고 내려 오겠지요. 다치기 쉬우니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