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삶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더 구체적으로 남아 있는 삶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패치 아담스'라는 영화에 주인공은 좋은 의사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의대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죽음을 지체시키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거야.

  어제 보았던 신문 기사에, 아니 칼럼이었나?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것을 노화가 천천이 진행되었다거나 노화가 오는 시기가 늦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기대수명이 짧았을 때와 노화가 오는 시기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과학적으로 말하고 있답니다. 단지 오래 살고 있다는 건데 '노화'란 것의 뜻을 생각해보아야 겠습니다.

  노화1(老化)「명사」 「1」『생명』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쇠퇴하는 현상. - 표준국어대사전 -

  그렇다면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단지 그런 시간이 길어져 오래 살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전에는, 그러니까 '지식'이 대접을 받던 때는 경험이 많을수록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 나이 든 사람이 대접받기도 했고, 물론 그런 게 없어도 종교나 관습에 의해 오래 사는 것이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도 '축내는', 더 나아가 '자신들이 가져야 할 것을 선점하고 내어 놓지 않는' 배제하고 싶은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헤겔의 변증법은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이미 잃었으니 그 관점 말고 이게 발전일까요? 이니면 좋은 사회일까요? 그 질문은 말하려고 하는 것과 조금 방향이 다르구만요.

  일반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을 또 하나 더 알게 되어버렸습니다.

  자, 그러면 남은 삶을 어떤 것으로 만들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젠 자신감이 떨어져 내가 가진 것을 원하는 사람이나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돈 가진 거 있으면 그거나 내어놓으라고 할 것 같습니다. 오바라구요? 요새 젊은 사람들 회식자리에 대한 공통의 생각인데도?

  푸념이 아닙니다. 몇 년 남지 않은 정년을 당겨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남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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