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문신을 어떻게 볼까

   文身. 한자로는 이렇게 씁니다. 타투도 검색하여 번역하면 그냥 '문신'이라고 나옵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은 아침 등산을 하면서 마땅히 들을 방송이 없어서 김종배의 시선집중 토요판인 '토요일은 토닥토담'을 들었는데 2부에서 이 이야기를 하기에 생각되는 것이 있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이야기하였던 요즘 젊은 사람들의 '문해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었는데 그건 이 다음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진행자는 처음에는 선명하게 방향을 잡고 진행을 하더니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잘난체하는 게 늘어나고 말과 주장은 흐릿해졌습니다. 홍 대구시장처럼 나빠도 선명한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달라도 존경하는 면이 있습니다. 멋있는 나쁜 놈이니까요. 그래서 '제이비 타임스'만 듣는데 그것조차도 다시 김현정에게 돌아가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정을 떼고 있는 중이라는 거지요.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종배씨 말고 세 명의 패널이 나오는데 그냥 진행자가 아니라 항상 자기 중심적으로 정리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네 명의 간은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 목적은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는 것, 사랑의 정표, 같은 생각을 하는 무리의 표시 등 여러 가지 있는데 경기대 이수정교수처럼 범죄자나 나쁜 일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보지 말고 달라진 현실을 인정해주자. 운동선수도 연예인도 많이 하고 길거리에도 흔하지 않느냐.

  그들이 역사적 사실로 이야기 하는 건 원시적인 상태에서 다른 부족과의 싸움을 하게 되는 전사들이 용맹하고 적에게는 두렵게 보이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그들은 이야기합니다. 난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건데 동양(일본 제외한) 역사에서는 형벌입니다. 묵형, 경형, 자자형 등으로 불렸는데 당연히 목적은 이 사람은 범죄자로 벌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일반에 보여 주는 것입니다. 얼굴에 새겼으니까요. 나는 서양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주홍글씨'가 있으니까요. 문신을 하는 과정이 많이 아프기도 했겠지만 문신을 한 사람은 당연히 먹고 살기가 힘들었을테니까 그들의 삶은 '신산'했을 것입니다. 辛酸입니다. 맵고 시고. 앞의 글자는 익숙할 것입니다. 신라면에서 보이니까요. 이 글자는 문신을 하는 도구의 상형자입니다. 살기가 많이 힘들어서 사람들은 불에 달군 인두로 지져 문신 흔적을 뭉갰다고 합니다.

  가까운 역사는 내게 군대 갈 무렵에는 옷을 다 벗겨 문신이 있으면 보충역으로 빠졌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 어마어마하게 흉악했던 삼청교육대는 문신있는 사람은 무조건 잡아 갔습니다. 지금은 보지 않는 내 친척 한 사람은 서울 가서 나이트 어깨할 때 새긴 화살 꽂힌 하트를 주위 사람들의 비난에도 꿋꿋이 보여 주었습니다. 실력이 없으니까 털을 세우는 것처럼 하는 거겠지요.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전에 그랬다고 지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버려야 하는 태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학교에서, 집에서 과거의 가치를 배우고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더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한 경로로 시험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습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니 불감훼상이 효지시야요'여서가 아니라 우리는 뱀에 물린 적 없지만 뱀을 보면 무조건 피하거나 굵은 막대기를 찾는 것처럼, 키 작고 오동통한 사람에게는 이유없이 호감을 갖는 것처럼, 긴 생머리의 날씬한 여성을 보면 '참 어느 놈 고생하겠다'처럼 선입견이라고 하지만 본능이란 게 있고 생존과 사회생활에 아주 적절하고 유용한 '짐작'과 '이유 있어 보이는 예측'이 있습니다.

  지우기 힘들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일입니다. 지우는 데 많은 돈이 든다거나 많이 아프다거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은 이차적인 문제입니다. 낙인처럼 과거의 행적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이나 혐오감을 주지 않는 '00♡OO'은 헤어진 뒤 다른 그림보다 더 고역이 아닐까요?

2024-10-11

농삿일

   용균이는 지금은 장학관도 했고 교장도 하고 있지만 무척이나 그러니까 나보다 더 가난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서면에 농사지을 땅을 산 것도 그런 부족했던 것에 대한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본업이 바쁘니 일 주일에 이틀 가는 것도 힘들어졌고 밭둑에 풀이 무성해진 것을 무심결에 방치했답니다. 주변 밭 주인들이 몇 번 베어 주더니 결국 풀 좀 베라는 소리를 듣고야 말았답니다. 내 꺼인데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는 내게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수용해야 하는 셋이 있는데 벌레와 풀과 흙먼지입니다. 아무리 막아도 집안에 들어 오는 벌레를 막을 수 없고, 몸에 달라붙는 것도 막을 수 없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방을 닦아도 흙먼지와 함께 잠을 자야 하고 금방 풀을 베었는데 돌아보면 무릎까지 풀이 올라 옵니다. 그래서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은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풀은 뿌리로도 자라고 씨로도 자랍니다. 내 밭과 붙은 옆 밭은 내가 해결하지 않은 풀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고 옆 밭에 부린 농약은 내 밭으로도 떨어집니다. 농사 경험이 없었던 용균이는 그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뒷산 자락에서 자투리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뭘 하려고 그랬는지 지름 1미터쯤 되는 공간을 깨끗이 정리해 놓았더라구요.


  풀밭 속에. 그 사람도 풀의 위력을 모르는 농사 초짜인가 봅니다. 두 달도 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대왕참나무

   요즘엔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온 식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꽃과 나무를 최대한 공부하려 하는데 다른 데서 들어 온 것은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 땅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벅차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상한 나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잎사귀가 단풍나무와 비슷한데 끝이 뾰족하여 다르고 수피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다가 학생교육문화회관 앞 공원에 이름표가 달린 걸 보았는데 참나무랍니다. 대왕참나무.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그제 옛철길 걷다가 그 나무가 보여서 열매를 찾아 보았습니다.


  맞습니다. 참나무.

2024-10-07

인간의 생각이 합리적이라는 생각

   인간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에게 실망하고 예측에 실패하고 장사에 망하고 사기를 당하는 근본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사람들이 경제적인 활동을 할 때 실제로 어떤 판단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연구하는 분야 '행동심리학'이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잘 뜯어 보면 그럴싸한 정답을 미리 정하고 실험을 하는 경우가 꽤 허다합니다. 

  얼마 전 성선설과 성악설을 확인한다며 1살 된 아이에게 세 유형의 아이의 행동(배려, 자기중심, 평균)의 동영상을 보여 준 뒤 아이의 행동을 살폈더니 배려한 아이를 선택하더라는. 이게 무슨 대학에서 돈 들여 하는 실험이라는 말입니까.

  몇 주 전 시사인에서 사주가 엉터리라는 기사를 쓴 걸 두고 편집장에게 항의 이메일을 보낸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그 기자가 다섯 곳을 들렀는데 다 다르더라는 것이 그의 주장의 근거인 것입니다. 답을 정해 놓고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요. 사주라는 게 그 사람의 성장환경부터 지금 처한 상황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해석을 해야 제대로 된 결과를 알 가능성이 높은데(엉터리들이 많거든요. 현종이처럼)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찾아갈 때 차림만 바꾸어도 결과가 아주 다르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고. n=1, n=2, n=3, n=4, n=5일 때 그러니까 n=6일 때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 대통령처럼 '과학적'인 것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멍청함을 낳는 것이지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며칠 전 노란 변신 로봇이 뭐냐, 범블비. 그 영화를 보다가(두 번째) 문득 든 생각입니다. 외계에서 두 패거리가 싸우다 도망쳐 왔고, 그걸 해치고자 따라와서 지구에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외계에서 왔다면 지구보다 엄청나게 문명이 발달한 곳입니다. 지구의 과학적인 관점에서 다른 은하계는 고사하고 다른 행성계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한참의 미래에도 여전히 생명체들은 서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없애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생명체가 상존으로 가는 길이 자신도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생각의 방향일 것인데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유대인들처럼 자신만 옳고 다른 신을 모시면 없어져야 하는 상대로 생각한다면 인류의 어떤 판단도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현재의 유엔이 자신이 즉 정의라고 생각하는 나토가 스스로 경찰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이 저렇게 힘없는 작은 나라들을 침략하여 부시고 죽이는 것을 방치하기도, 그 무기를 제공하기도, 그것도 부족해서 군대를 직접 파견하기도 하겠다는 저들이 앞으로도 세상을 휘두르고 총질을 해댈 것이 앞으로도 뻔하니 인간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고 흉악한 존재일 뿐입니다. 성선, 성악은 의미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성능좋은 청을 가진 놈이 정의인 세상은 쭉 이어질 것입니다. 기독교가 없어지지 않는 한.

거짓말 잘하는 직업군

   엊그제 펀드를 가입하면서 펀드매니저에게 했던 말은 그에게 충격이었나 봅니다. 내 말인 즉 합법적인 도둑놈 셋을 들자면 제일 큰 놈이 증권사이고, 다음으로 보험사, 그리고 은행이 막내라고 했습니다. 변호사는 그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그 말은 자금 운용을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묻길래 직접투자도 하고 있고 풍차돌리기를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게 뭐냐고 물어서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최근에야 정기적금 이자가 정기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이유를 알았다. 그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아서 혼자 공부하다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눈을 꿈벅거리기는 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해주면 '오바'라는 생각이 들어서 넘어가고 정기적금 효과를 내는 정기예금이 풍차돌리기다. 1년 단위로 정기예금을 들어서 만기에 재가입하든지 자동으로 연장을 하면 복리로 정기적금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한 뒤에 도둑놈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물론 믿을 수 잇는 매니저가 잇고 당신도 그 하나라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많이 놀라더라구요. 증권사 직원 면전에서 증권사가 합법적인 최고의 도둑놈이라고 했으니. 그런데 그런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이 문제이긴 합니다. 그 사람을 꽤 오래전부터 보아 왔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주위 사람이 없다는 게 한국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면전에서는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나쁜 한국 사회. 

  거짓말을 잘 하는 직업군도 있습니다. 최고가 경제학자, 다음이 심리학자, 기상청은 그래도 막내입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인플루언서 심리학자 김경일의 말을 듣고 멍청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서 저런 허접한 거짓말로도 잘 먹고 잘 산다는 생각이 들어서 짧게 참견합니다. 김구라가 골프약속을 잡았는데 골프텔에서 잔 사람이 티업시간에 제일 늦던데 이건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약속 장소에 가까운 곳의 사람은 지금까지의 데이터 중 가장 짧게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의 데이터에서 가장 많이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한 게 딱 들어맞습니다.

  늦는 사람은 언제 어느 곳으로 약속을 정해도 항상 늦습니다. 물론 반대로 어떤 사람은 시간과 장소가 어찌 되건 항상 일정한 시간 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심성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일 뿐인 것입니다. 늦는 사람들은 거짓말까지 항상 하잖아요. 택도 없는 거짓말로 밥 먹고 사는 사람. 또 하나 이야기는.

  왜 밤이면 헤어진 옛 애인에게 전화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밤 시간은 몸이 피곤해진 시간이고 몸이 피곤하면 마음도 함께 약해져서 자제력이 떨어져 생기는 일이랍니다. 이것도 기막히게 그럴싸 하지요. 내 생각은 바쁘지 않고, 신경써야 할 일이 없고, 할 일 없이 한가해서 그러는 거라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아플 때 옛 애인에게 전화하나요?

언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얼마 전부터 생활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사람들이 내가 차를 타고 다니는 걸 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직접 내게 이야기들 했습니다. 그만큼 환경과 미래를 걱정한 사람이었거든요. 지금은 불편을 감수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래를 걱정할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