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7

가르친다는 것

   내가 경험했던 선생님들의 전공 실력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를 한심하게 보았습니다. 가르치려면 온전히 관련된 부분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습자의 잘못을 원인부터 찾아 해소해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운동 예를 많이 들지만 방금의 스파이크 공격이 왜 네트에 걸렸는지 알아서 자세의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하게 짚어서 알려 주어야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체육선생님들 보면 집중력 탓만 합니다. 아프다고 왜 그러는지 병원에 가서 물으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런닝맨 왕궁편을 보는데 유재석이 설명을 하는 것이 꼭 그 선생님들, 그러니까 학원선생님들의 그 방법과 수준이었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것, 시험에 내기 딱 좋은 것은 가르치고, 그러니까 학습자가 배워야 하고 앞뒤와 좌우 맥락은 가르쳐 주지 않는 거요.

  예를 들어 부용정에서 천원지방을 이야기 했으면 옛날부터 동양에서 내려온 세계관이 어떤 것이었고 그 의미는 무엇이며 부용정 말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재미있는 역사와 사회공부이며 과학까지 연결되는 것이잖아요. 설명하는 데 1분 정도면 되는 걸 과외선생에게 반복적으로 들은 걸 풀어낼 뿐이고 그 과외 선생도 깊이가 없는 경우여서 그런 거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명하고 간추리는 것은 본인이 해야 하는데 대본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고 학교에서 그렇게들 가르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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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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