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공부는 결국 역사와 맞닿게 됩니다. 한자의 시작인 갑골문은 아직 기호화가 덜 된 상형의 모습들이 많고 그것들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역사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상나라(사마천이 은나라라고 멸칭한) 시대를 역사적으로 복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복사입니다. 왕의 중요한 행동에 점을 쳤고 그것을 갑골에 기록한 것이 역사로 복원이 된 것이지요.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복사는 점을 누가 어떤 일로 쳤고 점괘는 어떻게 나왔고 어떻게 해석을 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다가 상세히 기록이 되어 있어서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마천의 '사기 史記'의 빈 곳이라거나 잘못 기술하여 '詐欺'가 된 것들이 나타납니다. 거짓이어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지만.
여튼 점을 친 것이 중요했고 점을 칠 때 의례용으로 사용하였던 솥이 점과 관련하여 중요한 글자가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었기에 여러 글자의 뜻을 의미하는 부분으로 많이 쓰이게 되는데 그 중 특히 의미있는 몇 글자를 보겠습니다.
貞의 뜻은 '곧다'인데 원래는 '점을 치는 것'을 뜻했고 점을 치는 사람을 '정인'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한국사람들의 여자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한 남자만 섬기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처음 만들어 진 것과는 뜻이 달라졌습니다.
이 글자들에서 보면 눈목目자가 보이지만 사물의 형상을 원형과 가깝게 유지하고 있던 글자들이 기호화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원래의 뜻과 상관없는 기존에 쓰던 글자로 대치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目자가 있는데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을 보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