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에서 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미안마에서 로힝야족을 죽이고 쫓아내고 있는데 그럴만한 역사적 배경이 있더라. 영국이 인도를 완전히 식민지화한 뒤에 로힝야족과 카렌족을 삼켰고 버마족을 침략했다. 당시엔 묶여있지 않은 각자 독립된 영역이었다. 두 부족은 무난했는데 버마족은 저항이 치열했고 먼저 식민지화한 로힝야족과 카렌족을 앞세워 버마를 굴복시켜 셋을 인도의 한 주로 편입시키려 했다. 뒤에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했고 영국이 셋을 하나로 묶어 놓아서 독립후에도 하나의 국가가 되었다.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은 과거를 묻지 않고 셋이 평등한 국가를 구상했지만 암살 당하고 그 뒤를 이은 네윈이 군부집권의 정당성을 위해 로힝야와 카렌족을 탄압하게 된 것이다. 나는 여기서 친일파를 보았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랬더니 다르다고 하네요. 다른 게 뭐냐고 물으니 머리 아파 생각하기 싫답니다. 그러더니 그러면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는 정권이 온당하냐고 물었습니다. 그 정권은 부당한데 그 점은 놔두고 두 부족이 저지른 것에 대한 부분만 생각하자고 했는데도 생각하기 싫답니다.
친일파의 청산을 하지 못한 남한은 친일을 기반으로 한 권력과 부를 현재까지 누리며 진정한 독립국가로서의 가는 길을 방해하기까지 하는데 그래도 되냐고 했지만 머리 아프답니다.
비단 이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집단은 차치하고 교사만 한정해도 대부분은 그와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과, 부패와 부정의의 처단에 대한 지지와 실행의지가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학생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할까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