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규칙은 이렇습니다.
- 인원 제한은 없습니다.
- 서로 마주앉아 가랑이 사이에 다리를 끼워 넣습니다.
- 술래, 또는 주관자가 자신의 맨 왼쪽의 다리부터 노래에 맞추어 다리를 오른쪽으로 하나씩 옮겨 짚어갑니다.
- 오른쪽 끝에 도달하면 반대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 노래가 끝났을 때, 마지막으로 짚은 다리는 구부려 접습니다.
- 접은 다리 빼고 그 다음 다리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 마지막 남은 다리가 술래입니다.
내가 살았던 곳의 노래입니다.
이 땅 저 땅 고부땅
수수러맹당 하랑당
달구집이 꼬꼬댁
마방에 소꾸땅
무슨 뜻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냥 막 단어를 주어 삼킨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다음에 소개할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몇가지 단어를 해석하자면 동학농민전쟁이 시작되었던 고부에서 가까운 곳이니 고부땅이 나온 것 같고 다음 줄은 모르겠습니다. 달구집은 달구새끼에서 보듯 닭장이고 마방은 마굿간, 소꾸땅은 마방과 대칭이 되는 외양간 아닐까요?
초등학교 2학년 책에 실렸다고 하는 노래입니다.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 만사 다만사
조리 김치 장독간 총채 비파리 딱
한 다리 두 다리 세 다리 인사만사 주머니 끈
칠팔월에 무서리 동지섣달 대서리
한 다리 두 다리 세 다리 너희 삼촌 어디 갔지
자전거를 고치러 오꽁조꽁 부지깽
이 노래의 뜻을 알려달라고 국립국어원에 물은 사람이 있어서 거기서 답변한 것도 위에 내가 설명한 것과 같이 단어들을 나열하여 문장이 제대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해석해 놓은 거 보면 완전히 기계적입니다. 총채를 먼지털이로 해석하는 것 처럼 변형에 대한 고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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