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3

사라지는 아쉬움

  민속놀이는 지방마다 노래와 형식, 규칙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서로 마주보고 앉아 다리를 겹치고 하는 놀이는 규칙은 같은데 노래가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내가 살던 곳의 노래는 구글링은 해도 잡히지 않습니다.

  놀이의 규칙은 이렇습니다.
- 인원 제한은 없습니다.
- 서로 마주앉아 가랑이 사이에 다리를 끼워 넣습니다.
- 술래, 또는 주관자가 자신의 맨 왼쪽의 다리부터 노래에 맞추어 다리를 오른쪽으로 하나씩 옮겨 짚어갑니다.
- 오른쪽 끝에 도달하면 반대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 노래가 끝났을 때, 마지막으로 짚은 다리는 구부려 접습니다.
- 접은 다리 빼고 그 다음 다리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 마지막 남은 다리가 술래입니다.

 내가 살았던 곳의 노래입니다.

이 땅 저 땅 고부땅
수수러맹당 하랑당
달구집이 꼬꼬댁
마방에 소꾸땅

  무슨 뜻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냥 막 단어를 주어 삼킨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다음에 소개할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몇가지 단어를 해석하자면 동학농민전쟁이 시작되었던 고부에서 가까운 곳이니 고부땅이 나온 것 같고 다음 줄은 모르겠습니다. 달구집은 달구새끼에서 보듯 닭장이고 마방은 마굿간, 소꾸땅은 마방과 대칭이 되는 외양간 아닐까요?

  초등학교 2학년 책에 실렸다고 하는 노래입니다.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천사 만사 다만사

조리 김치 장독간 총채 비파리 딱

한 다리 두 다리 세 다리 인사만사 주머니 끈

칠팔월에 무서리 동지섣달 대서리

한 다리 두 다리 세 다리 너희 삼촌 어디 갔지

자전거를 고치러 오꽁조꽁 부지깽


  이 노래의 뜻을 알려달라고 국립국어원에 물은 사람이 있어서 거기서 답변한 것도 위에 내가 설명한 것과 같이 단어들을 나열하여 문장이 제대로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해석해 놓은 거 보면 완전히 기계적입니다. 총채를 먼지털이로 해석하는 것 처럼 변형에 대한 고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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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의 유래

   원문 먼저 보시겠습니다. 王曰,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今商王受惟婦言是用 昏棄厥肆祀弗答 昏棄厥遺王父母弟不迪 乃惟四方之多罪逋逃 是崇是長 是信是使 是以爲大夫卿士 俾暴虐于百姓 以奸宄于商邑.   이게 어디에 나오는 거냐 하면요 사서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