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터 게시한 것은 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이 사진에서 내가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맞추어 보라는 뜻입니다. 두 가지를 말하고자 하는데 실은 이전에 비슷한 걸 이야기 한 적이 있을 것 같지만 항상 글을 쓰며 느끼는 건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스스로 그것을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또 쓰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거처를 옮기고 조심스럽게 다닌다고 하니까 누가 이유를 물어서 지역 주민들은 원룸에 사는 사람을 이웃보다 불안한 존재로 인식한다고 말하니까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깡촌이었는데 개발하면서 보상받고 나간 사람들도 있고 집을 새로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이 볼 때는 원룸 거주자들을 거의 잠재적인 범죄집단? 거기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자신들을 불편하게 만들 사람들로 보는 것입니다.
보통 마을에 경고문이 붙은 건 묘지를 쓰지 말라는 것 정도인데 여긴 이런 경고문이 여러 군데 세워져 있습니다. 대놓고 자신의 집 담장에. 일단은 구획을 지었고(우리와 남) 거기에 자신의 바운더리 밖의 사람들은 그냥 다른 집단이 아니라 기피하고 배제해야 할 존재로 가치 매김을 한 것입니다. 그냥 '우리'가 작동한 것이 아니라 우리 밖의 존재에 '혐오'라는 가치를 입힌 것이지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은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생활을 할 때 그것을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보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한 시민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다른 시선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자신만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너무 비관적으로 세상을 본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오전에 뒷산을 한바퀴 도는데 3분의 1의 사람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리를 틀고 다니고 있으며 10분에 한 사람 정도를 길의 오른쪽을 가는 나와 대치합니다. 아주 흔한 예를 든 것입니다. 인도로 산책을 할 때도 계속적으로 그런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운전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군대의 피해자는 있어도 가해자는 없는 이치가 거기에 있다는 걸 인정하는 사람만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