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2

완물상지

   완물상지玩物喪志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나무위키),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서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린다는 뜻(베이징관광국)으로 해석을 하는데 원문은 서경에 있고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한 후 여나라에서 개를 선물하자 이를 좋아하니 소공(작은 아버지 중 한 사람)이 한 말로 玩人喪德 玩物喪志(완인상덕 완물상지)입니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혹은 '희롱하면') 덕이 상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 이렇게 다들 해석을 하는데 손을 보아야 하는 해석으로 생각됩니다.

  완玩의 뜻이 '희롱하다'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玩은 아무리 찾아봐도 애완, 완구처럼 가지고 노는(즐기는) 좋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부분은 문제가 없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玩人'은 '좋아하는 특정한 사람'으로 해석을 해야 우아하게 해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왕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해석이 불편하면 뒤의 말, 완물상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단양절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라고 하는 음력 5월5일의 명절입니다. 명절이라고 하니까 갸웃 할 수 있는데 조선 대가지만 해도 명절이었습니다. 설과 추석에 더불어 같은 위치를 가졌고 중국에서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큰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오는 端午로 쓰고 단양은 端陽으로 쓰는데(중국은 주로 단양이라 함) 端의 뜻은 '바르다', '끝'의 뜻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午가 五와 같은 음이어서 5월5일에 단오를 지낸다고 쓰고 있는데 틀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午는 시간에서 한낮인 午時의 그 '오'입니다. '양'은 음과 양의 그 양입니다. 그러니 둘은 같은 뜻입니다. '단'이 '끝'이건 '바르다'이건 '딱 그대로인 오', 오 중의 오, 양 중의 양인 날로 양기가 제일 강한 날을 의미합니다. 음양을 처음 공부할 때는 하지가 제일 음이 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하지는 성질이 '음'입니다. 그 날이 제일 정점이니 이제부터 기울어 지니까요. 그래서 한여름의 시작이면서 '양'을 상징하는 홀수 '5'가 겹친 5월5일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찾아 보니 午와 五가 둘 다 중국어로 wǔ로 똑같이 발음이 되네요. 여튼 그러더라도 우리의 명절이 아니고 중국에서 건너 온 것입니다. 

가난과 탐욕

   가난을 뜻하는 한자는 빈貧입니다. 빈약, 빈곤, 빈혈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分(나눌 분)+貝(조개 패)로 재물을 나누어 부족함을 뜻한다고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갑골문은 없네요.

  남의 것을 욕심 내는 것을 뜻하는 한자는 탐貪입니다. 탐욕, 탐관, 식탐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今(이제 금)+貝(조개 패)로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재물에 욕심을 낸다는 뜻으로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역시 갑골문은 없습니다.

  갑골문에 없다는 것은 용케도 그 글자가 쓰인 갑골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 시대에는 없던 개념일 것입니다. 전자의 가능성이 낮다면 상나라 시대에는 굶주린 자도 없었고 그것은 힘이 있다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일도 없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설에 '빈승'과 '탐욕'으로 강희의 스승인 오차우와 아버지인 순치제(지금은 중이 된)가 선문답을 하는 것을 보며 뒤져 보았습니다.

완물상지

   완물상지玩物喪志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나무위키),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서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린다는 뜻(베이징관광국)으로 해석을 하는데 원문은 서경에 있고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한 후 여나라에서 개를 선물하자 이를 좋아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