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

참으로 지적으로 낮음

  한참 학생운동이 절정을 이루던 80년대 초에 이런 우스개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달리는 버스를 세우고 툭하면 불심검문을 했습니다. 전체를 보는 게 아니라 지들 눈으로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람이 대상이었고 가방을 뒤졌고 소지품도 모두 꺼내어 놓으라고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운동권 학생이 불심검문에 걸렸습니다. 가방에서 '자본론'이 나왔습니다. 검문했던 그 경찰은 그 대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화염병 던지는 나쁜 애들과 달리  '자본주의를 공부하는 착한 학생'이라고 칭찬을 했다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그냥 우스개가 아닌 사실로 생각합니다. 실제 남영동에서 고문을 받았던 한 인사는 수사관이 칼 막스와 막스 베버의 '막스'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지금 한 달 넘게 크리스 하먼의 '민중의 세계사'를 읽고 있습니다. 교무실 책상에 놓여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민중의 세계사를 읽는 사람에게 예수를 전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믿으면 세상에 대한 자존감을 갖게 된답니다. 이 사람 뿐 아니라 이 사무실에 있는 모두는 이 책이 어느 정도의 사상적 기반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맘놓고 책상 위에 놓아두고 읽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또 등장하는 00형의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의 2세 생산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해서 그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것인지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상대 발언의 의도도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국어교사가. 게다가 남들보다 더 잘 가르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밖에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자신을 잘 모르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믿기 때문에 이런 멍청한을 보이는 것입니다. 남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을 일입니다. 경찰을 자신의 사상(말도 안 되는 한국적 민주주의, 실은 전체주의적 민주중의)이 알지도 못하는 반대편의 사상(사회주의)보다 우월하며 善이라고 근거없이 믿었고, 과학선생은 자신의 종교가 신의 똘마니가 되라는 것임을 모르고 있으며 00형은 자신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맹목적인 우월감을 갖게 한 것입니다. 형은 2차대전 때의 아리안을 중심으로 한 인종주의나 일제 치하의 한센인 등의 이야기를 개요만 알고 세부의 철학적인 공부는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랬으면 묵묵히 자신의 활동만 하고 전도하려 하지 않았으면 되는 일입니다.
  모든 것이 상대성이 있는 속에서 자신의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며 그에 대한 깊은 공부와 성찰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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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의 유래

   원문 먼저 보시겠습니다. 王曰,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今商王受惟婦言是用 昏棄厥肆祀弗答 昏棄厥遺王父母弟不迪 乃惟四方之多罪逋逃 是崇是長 是信是使 是以爲大夫卿士 俾暴虐于百姓 以奸宄于商邑.   이게 어디에 나오는 거냐 하면요 사서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