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야만의 문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또 발견했습니다. 성명란이 고정엽과 결혼하면 '고부인'이라 불릴까요 아니면 '성부인'이라 불릴까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한반도는 그 점 하나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부인이라 부릅니다.

  먼저 잘난 체 하는 서양. 스칼렛 요한슨은 세 번 결혼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 로맹 도리악, 콜린 조스트. 자녀 둘. 로즈 도로시 도리악, 장남 코스모 조스트. 이 아이들은 당연히 아버지의 성을 따르니 저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인데 스칼렛 요한슨은 애초의 성 '요한슨' 다음에 스칼렛 레이놀즈가 되었다가 스칼렛 도리악이 되었다가 스칼렛 조스트라 불렷어야 하겠지요. 유명인이어서 계속 스칼렛 요한슨으로 불렸을 거지만.

  그래서 가까이 있는 일본을 확인해 보니 남성의 성을 따르는 것은 아닌데 부부가 동성이어야 한답니다. 대부분 남자의 성을 따른답니다. 그러니 재혼하면 법저인 이름이 바뀐다니까요. 왜 저런 어이없는 옛날 관습에 따른 법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의식주와 경자유전

   의식주는 인간생활의 기본요소이고 경자유전은 국가경제의 기본경영 정책입니다. 고대국가들 어떤 시기에서도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온 나라의 땅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작화로 인한 백성들의 생활은 궁핍이라고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살았고 그나마 나은 왕이 나오면 땅을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소유하게 하려고 했고 소작농의 경우 세금을 법에 규정한 10%이내로 적용하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왕의 뜻이 관철되는 시기는 동서양 또한 마찬가지로 한 세대 유지도 하지 못했습니다. 의식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고 관중이 말했지만 의식이 족한 놈들은 족하지 않은 자들의 먹는 것 뿐 아니라 피까지 빨아 먹었습니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은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 아주 보편적으로 나오지만 '의식주'의 '주住'는 어느 시절부터 축재의 중요한 수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내내 집이 '거주의 공간' 개념이어야 하며 '투자'나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드디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하는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훌륭한 척 했던 그 어떤 놈도 폼만 잡고 자신을 둘러싼 부패한 신하들과 의원들의 힘에 의해 꽁지를 사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예 스스로 여러 번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유예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후퇴할 수 있는 다리를 끊었으니 기대해 봄 직합니다. 처음으로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정책 하나만으로도 끝까지 관철한다면 그는 천국에 갈 것이고 그에게 기회가 없다면 제 기회를 대신 주겠습니다. 

2026-02-02

불초

   不肖인데 肖의 뜻은 '닮다'로서 닮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자식이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불초소생이~'로 자식이 아버지에게 하는 말입니다. 맹자가 중국 역사의 요임금이 자신의 자식이 아닌 순임금에게 선양하고 순임금이 자식이 아닌 치수에 공이 있는 우임금에게 왕위를 물려 준 것을 말하는 글에 이 표현이 나왔답니다. 원문은 

丹朱之不肖 舜之子亦不肖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歷年多 施澤於民久

인데 맹자는 전국시대의 사람으로 작은 나라 추나라에서 태어나 노나라로 가서 공자의 손자인 자사에게 배우고 천하를 유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역사적인 사실은 죽서기년이 발견이 되면서 선양이 아니라 선양을 요구받아 물려준, 그러니까 빼앗긴 모양새였다는 기록도 나왔으니 어느 게 맞는지는 모르고 단지 공자의 멋있게 보는 해석이 더 세를 얻고 있습니다. 공자는 역사를 왜곡했다는 증거가 꽤 있습니다.

단사철권

   어렸을 때 소공녀, 소공자부터 몬테크리스토 등 서양 문학을 읽으면서 공작이니 백작이니 귀족 칭호를 접하고 공후백자남을 외웠지 동양에서 있었던 것은 몰랐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게 서양의 군대 계급 칭호처럼 일관된 체계의 이름으로 서양은 붙이지 않았고 공후백자남은 중국에서 썼던 것이고 용케 서양도 다섯 등급이어서 일대일 대응을 시킨 것이었는데 중국에서는 공작이니 백작이니로 부르지 않았고 서양소설 번역 때 그렇게 쓰다 보니 작위의 이름이 서양에서만 그런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던 건데 이런 작위는 분봉을 했던 나라에서 썼던 작위의 명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진나라처럼 중앙집권적 군현제를 통치체제로 한 경우는 귀족 작위가 없습니다. 분봉을 할 때 그러니까 주나라 시대 때 주나라 우두머리가 '왕王'이었고 왕이 분봉한 왕족이 '공公'이었습니다. 주문왕(희창)의 아들이자 2대 왕인 주무왕(희발)의 동생이 주공(희단)에 봉(노나라)해지고 낚시하던 이는 강태공은 제나라에 봉해집니다. 물론 늙어서 실은 그들의 장자에서 봉했습니다. 이 때 공후백자남의 작위가 만들어 졌고 각 봉국의 우두머리 '公'의 아래 최고의 벼슬에게 '경卿'이라 하는 두 번째 작위 '후侯'를 주었습니다.

  작위의 체제가 제대로 잡힌 건 한나라입니다. 이 때는 나라 전체의 우두머리 유방이 '황제(제)'였고 한신은 제왕, 초왕에 봉해졌다가 나중에 회음후로 강등된 뒤 역모로 몰려 죽음을 당합니다.

  단서철권은 단서철권(丹書鐵券)으로 맨처음 한나라 때 붉은 글씨가 쇠기와에 씌어 있고 두 조각으로 만들어 하나는 작위를 받은 자에게 주고 다른 하나는 종묘에 두었답니다.

나무위키

  처음에 철기와에 '귀함'을 뜻하는 주사朱沙로 글을 썼는데 붉은 색의 글씨도 검게 변하고 철은 산화된 뒤 검게 변하여 글씨를 알 수 없게 되어 위진남북조의 양나라에서 글씨를 은으로 썼다가 수나라 때 금으로 써서 '금사철권'으로도 부르게 되었답니다. 
  하사받은 작위는 세습이 되었고 봉토를 받은 권리를 새긴 것이었으니 가문의 중요한 보물이었고 사형을 면해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야만의 문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또 발견했습니다. 성명란이 고정엽과 결혼하면 '고부인'이라 불릴까요 아니면 '성부인'이라 불릴까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한반도는 그 점 하나는 훌륭하다는 생...